대만 내 행적불명 중국인 1천388명…당국 "中 간첩 활동 만연"

김철문 2024. 6. 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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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내 행적불명 중국인 수가 약 1천400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보기관 국가안전국(NSB) 차이밍옌 국장은 전날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국가안보 정보수집 관련 대정부 질의에서 "지난 4월 말까지 대만으로 온 중국인 가운데 행적이 불분명하고 체류 기간을 넘긴 사람이 1천388명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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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전국장, 국회서 밝혀…"최근 60대 중국인 밀입국 시도에도 의문점 많아"
차이밍옌 국가안전국 국장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내 행적불명 중국인 수가 약 1천400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보기관 국가안전국(NSB) 차이밍옌 국장은 전날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국가안보 정보수집 관련 대정부 질의에서 "지난 4월 말까지 대만으로 온 중국인 가운데 행적이 불분명하고 체류 기간을 넘긴 사람이 1천388명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81건의 간첩 사건을 수사해 39건을 검찰이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년에 비해 간첩 사건 조사 건수가 확실히 증가했다면서 대만 내 중국 간첩의 활동이 점점 더 만연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이 국장은 대만 내에서 암약하는 '제5열'로 불리는 내부 반역자나 스파이 등의 파악 여부에 대한 야당 입법위원의 질의에 대해 NSB는 관련 법률에 따라 이를 처리할 것이라면서 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대만언론은 국가안보기관이 대만 내 제5열에 대해 정확한 인원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과거 마잉주 정부 시절 NSB 국장이 입법원에서 행적이 불분명한 사람이 4천여명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차이 국장은 최근 60대 중국인의 밀입국 시도와 관련해 많은 의문점이 있다면서 국가안보 측면에서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 당국은 지난 9일 소형 쾌속정을 타고 대만 본섬에 밀입국하려던 중국인 남성을 붙잡은 후 그가 전직 중국 해군 함장이라고 밝혔다.

차이 국장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대만에 대한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회색지대 전술은 본격적인 전쟁 수준에는 못 미치지는 정치적 목적 등을 띤 도발 행위를 말한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23대와 군함 7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9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동부 및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의 비행 항로 궤적 [대만 국방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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