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수현 "+30kg도 OK, 현실적인 캐릭터 하고 싶어" (종합) [인터뷰]

[OSEN=연휘선 기자] 배우 수현(김수현)이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8시간 특수분장을 해냈다. 상상할 수 없는 도전에 대해 의지를 불태우는 그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수현은 1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최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극본 주화미, 연출 조현탁, 약칭 히어로)'와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그녀를 구해내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이 가운데 수현은 남자 주인공 복귀주(장기용 분)의 누나 복동희 역으로 활약했다. 

복동희는 모델 출신에 늘씬한 몸매와 화려한 외모를 가졌던 인물이다. 특히 그는 하늘을 나는 초능력을 지닌 몸도, 마음도 자유로운 존재였다. 그러나 현대인의 고질병 중 '비만'으로 인해 몸이 무거워져 더 이상 날지 못하게 됐다. 이를 위해 수현은 매 촬영마다 전신을 감싸는 특수분장을 소화하며 실제 자신과 다른 초고도비만의 복동희 캐릭터로 변신해야 했다. 

그는 종영소감을 묻는 질문에 "끝나서 아쉽기도 하고, 좋은 배우들을 만나서 저희끼리 '우리 쭉 갈 것 같은데?'라고 이야기한다. 다들 모여서 같이 보기도 한다. 저는 못 갔는데 사이도 좋고 좋은 기억이 많다"라며 웃었다. 

이어 "재미있게 봤다. 제 씬이 저도 재미있었다"라며 "그 때는 연기에 여러가지 생각할 게 많이 있었고, 시간적으로 제가 분장하고 수정하는 시간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갖기가 정말 어려웠다. 어떻게 이 씬들이 붙을지, 다른 캐릭터는 어떤 느낌으로 나올지 상상이 안 갔다. 그런데 붙는 걸 보니 저도 처음 보는 것도 많았고 재미있게 봤다"라고 밝혔다.

특수분장으로 고생한 것으로 알려진 수현. 이로 인해 제작발표회 때 울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특수분장, 하"라고 한숨을 쉬며 "진짜 많이 힘들었다. 알고 했다면 못했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저보다도 진짜 그냥 말이 아니라 특수분장 팀하고 저희 매니저들도 그렇고 같이 동행하는 인원이 굉장히 많았다. 그 사람들이 똑같이 다 고생했다. 잠도 못 자고, 전날 밤에 픽업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캐릭터 설정은 30kg 플러스, 마이너스 되는 게 있어서 특수분장이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다. 그런데 사실 장치가 어떻게 될지는 배우에게도 미지의 세계라 계산하면서 결정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냥 내가 캐릭터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신경 썼다. 이런 감정의 변화가 있는 캐릭터, 성장기가 있는 여자가 어떨지 그런 부분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덤볐다. 그 캐릭터가 만들어진 부분이나 연기에 영향이 컸다. 같이 한 분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잘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느껴질 정도로 다들 진짜 올인해서 했다"라고 말했다. 

"최대 8시간이 걸렸다. 4시간 반이 체중이 가장 가벼울 때였다. 최소 4시간 반~8시간을 가많이 앉아있어야 한다"라고 밝힌 수현은 "더워요, 힘들어요, 안 하면 안 돼요? 이런 걸 다 받아주셨다. 한 번에 4명 정도가 붙어서 했다. 움직이거나 표정을 지어도 안 된다. 가만히 앉은 채로 8시간을 버티고 그 다음엔 수정 전쟁이다. 조금만 말해도 입이 움직이면 입가가 뜬다. 컷하면 달려와서 수정을 계속 해줬다. 메이크업도 결국은 제가 했다. 메이크업까지 샵에서 받으면 2시간을 더 희생해야 하는 거라서 제가 그냥 한다고 집에서 하고 나와서 특수분장을 시작했다. 사실 그 8시간이 끊임없는 수정 전쟁이었다"라고 털어놨다. 

하늘을 나는 연기에 대해서도 그는 "꽤 높았다. 그렇지만 재미도 있었다. 높이 올라가면 웃음도 났다. 동희 자체가 저를 더 기쁘게 만들어주는 캐릭터였다. 진짜 나는 게 많았다.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무서운 건 없었다. 조금 더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하네스를 특수분장 옷 안으로 입어야 했다. 특수분장을 한 채로 떨어지는 것 같은 몸부림을 치는 디테일이 재미는 있지만 정말 긴 시간을 매달려 있어야 했다. 많이 더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만 고생한 게 아니라 억울하단 말을 못하겠더라. 다 너무 힘들었을 거다. 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특수분장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 나게 잘할게요'라고 말했다"라며 웃었다. 

100kg부터 65kg까지 단계에 맞춰 특수분장 변화가 다 달랐다고. 수현은 "실리콘을 아세톤으로 녹이면서 얼굴에 붙인다. 아세톤을 참 많이 먹었다. 전체적으로. 참 억울하게도 피부에 조금 알러지가 난 적은 있었지만 큰 문제가 없더라. 특수분장 팀이 너무 신경 써준 덕분이다. 분장이 무거워서 떼고 나면 얼굴이 쳐져 있더라"라고 했다. 

그는 "나중엔 요령이 조금씩 생기기도 했는데 그냥 그 옷을 입으면 소화도 안 되고 입도 크게 못 벌렸다. 하품을 하거나 하면 '안 돼요!'라고 하더라. 많이 못 먹고, 물도 많이 안 먹고, 그런 상태로 했다. 그렇다고 체중이 감량이 되진 않더라. 왜 그런지. '내가 얼굴이 부었나?' 이런 것에선 해방감을 느꼈는데 날씬한 씬을 찍을 때는 허전할 정도였다. 끔찍한 솜이불 같은 옷인데 불태워 버리라고 하다가도 입어야 하나 싶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수현은 "연기가 더 어려웠다. 그는 실제 통통한 동희를 했을 때는 유쾌한 부분도 있는데 사실은 진지하게 했다. 예리하고, 과한 걸 하지 않으려고 신체적인 것 때문에 웃기려고 하는 것도 캐릭터에 맞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있다고 현실감 있게 하는 게 맞는데 분장을 떼고 진지하게 하니까 꼭 다른 사람처럼 심각해 보이더라. 그래서 날씬할 때는 오버하면서 했다. 연기 방법이 완전히 달라져서 갑자기 혼란이 왔다. 감독님이 기다려주면서 촬영을 했다. 리허설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임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 시간동안 저도 적응을 해야 했다. 저희가 특수분장을 안 해보고 화면으로 보는 거랑 다르더라. 예측 못해본 변화라 상대배우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어떻게 비칠지 모니터를 하면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적응을 해야 하는 부분이었다"라고 말했다. 

발음처럼 '복덩이'이기도 했던 복동희. 수현은 "너무 귀여워해주고 잘해주시더라. 와서 만지는 사람도 많았다. 특수분장을 벗고 나서는 다들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해서 말도 못 걸더라. 너무 낯설다고도 하고. 옷도 저희 대충하지 않았다. 런던에서 공수해온 옷들이었다. 스타일리스트도 엄청 고생했다. 실제 몸이 아니기 때문에 입을 때 신축성이 없으면 옷이 안 입혀진다. 실리콘은 옷에 밀리니까 엄청 다들 디테일을 신경 썼다. 나는 건 옷이 두 벌, 세 벌, 네 벌까지도 필요했다. 또 옷 떄문에 동희의 성격이 드러난 부분도 있었다. 저희가 욕심낸 부분도 그거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레이스(류아벨 분)와 복동희의 워맨스에 가까운 호흡에 대해서도 수현은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다. 저한테 맞춰준 부분도 많았다. 여자들끼리 정말 호흡이 좋았다. 서로 엄청나게 의논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진 부분이 많았다. 그레이스와는 톰과 제리처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어떻게 해야 매 씬이 다를지 고민도 많았다. 자연스럽게 쫓아가는 장면이나 목 조르는 것들도 다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거였다. 감각적인 것, 우리가 생각했을 때 자연스러운 부분들에 의존하면서 했다"라고 밝혔다. 

수현은 "저는 워맨스, 걸크러쉬 같은 테마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있다고 봤다. 결국 어떻게 보면 남자친구를 위해 살을 빼는 것처럼 비치는데 그게 아니었다. 처음부터 동희가 그레이스와 자기를 비교하거나 경쟁심리를 느끼는 건 없었다. 얘도 가족 중 한 사람이고 어떻게 보면 나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공감한 부분도 있고, 친구처럼 그레이스를 생각했던 것 같다. 나중엔 서로를 위해서 싸워줘서 결혼하란 얘기도 나온 것 같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노형태(최광록 분)와의 이야기는 갑자기 사랑에 빠진 것처럼 나온 것 같지는 않다. 여전히 동희가 어떤 남자에 메이지 않고 이제야 자신을 찾은 여자로 그걸 즐기고 있지 않나, 그 정도 열린 생각을 갖고 봤다"라고 말했다. 

전작인 '경성 크리쳐'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낸 수현. 이에 대해 기대한 반응도 있었을까. 수현은 "저인지 모르고 봤다는 반응이 제일 좋은 것 같았다. 마에다를 했을 때도 그렇고 완전히 '동희'로 봤다는 게 좋았다. 현장에서도 강풍기 기사님이 '저 배우 누구인지 몰라도 살 빼면 예쁠 것 같다'고 해주신 게 정말 좋았다. 아예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이 좋더라. 일단 동희를 처음 생각했을 때 핵심 키워드가 '사랑스럽다'였는데 똑같이 사람들이 알아줬을 때가 좋았다. 어떤 사람들은 통통한 게 더 좋다고, 계속 통통했으면 좋겠다고 한 반응도 재미있었다"라며 웃었다. 

주위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다 놀랬다. 외모가 너무 다르니까. '저렇게 될 수 있다고?'라는게 가장 놀라운 반응이었다. 제 평소 모습이 조금 보인다는 반응도 있었다. 제 동생들 같은 경우엔 조금씩 진짜 성격이 보이기도 한다고 하더라. 제가 워낙 장난기가 많아서. 집에선 무뚝뚝한 편인데도 그런 장난기가 보이더라"라고 했다. 이어 "제가 먹는 씬이 없었다. 항상 시크한 역할이라 젓가락을 들다가도 놨다. 그런데 이번엔 몰래 먹고, 와인도 혼자 따르고 한 것들이 재미있었다"라고 밝혔다.

수현은 "저도 관찰력이 있고 빨리 캐치하는 편이긴 하다. 동희랑 닮은 면이 있다. 저도 동희처럼 첫째인데 가족을 보호하려는 것도 있고 엄마랑도 티격태격하지만 사실 속 깊고 생각해주는 딸이지 않나. 그런 부분도 비슷한 면도 있고 이해가 가는 부분이 확실히 있더라. 또 남동생하고도 티격태격하고, 그 둘도 오해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결국엔 동생을 누구보다 아끼는 누나가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더불어 그는 극 중 동생으로 호흡한 장기용에 대해 "일단 귀주랑은 가만히 있어도 남매 같다는 말을 들었다. 특수분장을 하든 안 하든 남매 같다고 해주셨다"라며 웃었다. 이어 "우희 씨랑은 진짜 호흡이 좋았다. 저희 계단으로 밀치면서 서로 웃는 장면도 애드리브였다. 웃는 호흡이 마피아 보스처럼 보여서 저희끼리 많이 웃었다. 같이 호흡을 맞추는 씬을 하나 더 넣자고 했다. 엄마 차에 수면제를 넣는 것도 다 애드리브였다. 호흡이 되게 좋았다"라고 말했다. 

"제 씬은 거의 다 애드리브였다"라고 한 수현은 "리허설 때도 감독님이 '아이디어 좋은 것 같아'라면서 마음대로 하게 해주셨다. 그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저한테는 재미있고, 내가 한 것에 날개를 달아준 자유로움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일례로 그레이스가 식혜를 갖고와 찜질방에서 먹여달라고 입을 벌리는 것도 애드리브인가 하면, 반대로 감정씬을 빼는 게 좋겠다고 들어낸 장면도 있었다고.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스태프들 웃음이 터졌다는 수현은 "배우로서는 반응이 재미있었다"라며 웃었다. 소주에 빨대를 꽂아 먹거나, 과자를 손가락에 걸어 자연스럽게 먹는 모습 등도 수현이 연구한 것이라고.

고두심과의 모녀 호흡에 대해 수현은 "현장에서도 그렇지만 방송을 보면서도 경력과 연륜을 느꼈다. 선생님조차도 저를 되게 많이 배려해주셨다. 분장 때문에 많이 기다려주시기도 하고. 감정씬도 내가 딸로서 저라면 여기서 지르지 않을 것 같다는 걸 제가 준비될 때까지 지켜봐주시면서 받아주신 것 같다. 저는 좋았다. 그렇게 특별히 리허설을 엄청 많이 하지 않아도 현실 모녀 같은 느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역 배우 박소이에 대해 "너무 좋아한다"라며 감탄한 수현은 "너무 예쁘다. 얼굴도 눈빛도 예쁘지만 그 자세가 좋다. 굉장히 순수한 면도 배우 뿐만 아니라 아이로서 잘 유지하는 착한 친구다. 감정씬을 옆에서 보는데 엄청 집중력이 있는 친구다. 어른들이 있는 곳에서 '저 한번 다시 해볼게요', '저 잠깐 시간을 주세요'라고 하고 그 고요함을 불편해 하지 않고 자기 시간을 충분히 가진 다음에 '준비 됐어요'라고 하고 연기하는 게 어린 아이지만 프로답고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도 불쑥 '이거 진짜예요?'하고 팔을 찌르는데 너무 귀여웠다. 춤 출 때도 감동이었다"라고 했다. 

시청률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수현은 "체감으로 와닿는 반응은 사실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원래도 시청률에 엄청 많이 관심을 갖는 편은 아니다. 물론 당연히 고생해서 촬영한 만큼 잘 됐으면 좋겠다. 요즘에는 더 '그런 욕심을 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국내도, 해외도 어느 때보다 많이 응원해주기도 하고 연기적인 것도 많이 좋게 얘기를 해주셔서 그에 감사할 뿐이었다"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대신 그는 연기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꿈꿨다. 수현은 "항상 새로운 것을 하려는 게 배우로서의 마음이었다. 해외 오디션도 더 적극적으로 했던 이유도 정말 다양한 역할이 있어서였다. 그런데 '히어로'는 어떻게 이 역할에 나를 생각했나 싶을 정도로, 저 스스로도 의아했다. 매니저들은 안 예쁘게 나오는 게 괜찮을지 물어보더라. 그게 문제가 아니라 너무 신선했다. 가장 크게 와닿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꼭 한 사람이 아니라 출연 결정 과정에 제 얘기가 나왔을 텐데 이전에 모델이었으니까 그런 룩이 어울렸다고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감독님이 믿어주신 부분이 되게 크다고 생각했다.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저를 믿어주셨다고 생각하게 되더라"라고 밝혔다. 

수현은 "캐릭터 히스토리나 배경들에 대해서 저희는 매 작품 작가님, 감독님과 설명도 듣고 우리끼리 만들어 간다. 그런데 사실 그게 작품에 표현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동희는 엄청 많은 부분이 보여졌다. 단순히 과거씬, 체중변화 때문이 아니라 엄마와의 관계, 남동생과의 관계, 그 와중에 혼자 의심하고 풀어가는 것까지. 신비로운 요소도 있고 약간의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아픔을 받는 여자로서의 모습도 있고. 엄청 다양함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라 매력이 있더라. 오히려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특수분장으로 속일 수 있을까에 대한 염려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외면과 내면 모두 변신과 도전을 보여준 수현. 그는 "다음엔 또 완전히 다른 걸 해보고 싶다"라며 "언제나 여자들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이 솔직히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단순히 강인한 여자가 좋은 것보다도 '나도 공감할 수 있어'라는 캐릭터가 좋다. 비현실적으로 예쁘거나 비현실적으로 완벽한 캐릭터 말고 '나도 저럴 수 있어'라는 캐릭터가 좋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동희가 날지 못하는 이유도 '자존감'이었던 터. 이를 지키는 수현 만의 방법이 있을까. 그는 "저도 자존감이 굉장히 낮아질 때가 있었다. 그 시간 동안 내 정체성을 놓고 엄청 시간 투자를 많이 했다. 나는 뭐가 가장 하고 싶고, 어떤 걸 가장 원하고 어떤 걸 힘들어할지. 그 과정을 지금도 계속 하고 있다. 사람들은 언제나 의견이 많고 판단도 할 수 있고 여러가지 말은 많은데 내 내면의 말이 무엇인기 밖에 있는 말은 차단하고 어떻게 나를 들여다볼 수 있을지 항상 들여다 본다. 연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힘들거나 막히는 게 있으면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들여다보고 마주하려는 편이다. 회피형은 확실히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수현은 "부정적인 말을 차단하는 초능력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다른 사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 없이 내 의지대로 나를 지킬 수 있는 생각 때문이다. 이나 같은 경우에도 마음을 읽어서 그걸 보면서 느꼈다"라고.

무엇보다 그는 "현실적인 캐릭터 계속 하고 싶다고 계속 말하는데 그 생각을 깨는 게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조현탁 감독님께 감사하다. 확실히 저 안에서 감독님이 '표정이 많으시네요'라는 말도 하시더라. 그래서 조금 더 도전을 하신 것 같다. 알았다고 하는데 아니었을 것 같다. 분명히 불안함도 있으셨을 거다"라며 웃었고 "저는 항상 일상적이고 편안하고 '넥스트 도어'에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수현은 동희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로 "동희는 너무 특별하다. 저도 개인적으로 사랑했고 살이 찌고 빠지고를 떠나서 동희는 참 매력있는 여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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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G엔터테인먼트,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