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 대표 선출에 '민심 20%' 확정…'한동훈 대세론'에 영향은?

안재용 기자 2024. 6. 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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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후 당사를 나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4.11. photo@newsis.com /사진=

국민의힘이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80%, 일반국민 여론조사 20%'로 확정하면서 향후 당권 경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당선이 유력시되던 당권 구도에 변동이 있을지 관심이다.

국민의힘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신임 당 대표 선출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20% 반영하기로 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선출 시 당심과 민심 반영을 8대 2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당초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다음달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크게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4·10 총선 패배 이후 민심을 무겁게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당 대표 선출 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50%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민심 반영 비율을 50%까지 확대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전당대회 룰이 당원투표 100%로 개정되기 전 민심 반영 비율인 30%까지는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국민의힘 비대위는 민심반영 비율을 20%로 확정했다. 민심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일부 수용하면서도 당원 중심으로 새 당 대표를 뽑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국민의힘이 이같은 결정을 내리는 데는 친윤(친윤석열)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의 경우 한 전 위원장이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 당 대표 선출 시 민심 비중이 높을수록 한 전 위원장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3~4일 100%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어 지난 6일 발표한 결과 한 전 위원장이 30.2%로 1위를 기록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27.2%로 2위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각각 7.3%, 6.2%로 뒤를 이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4.5%, 2.3%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기준으로는 한 전 위원장이 56.8%로 2위인 원 전 장관(12.7%)과 3위인 나 의원(7.3%) 등에 비해 큰 격차로 앞서나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7.3%, 안 의원은 3.9%, 윤 의원은 1.7%의 지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기로 한 만큼 지지층 기준 여론조사가 실제 전당대회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조사는 전국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2.5%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변수는 당원 투표다. 현재 국민의힘 당원들도 다수가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역구 당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역 의원 또는 당협 위원장의 뜻에 따라 지지 후보가 달라질 수도 있다. 유력 후보인 원 전 장관과 나 의원 등이 단일화를 하는 것도 영향이 크다. 해당 후보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한 전 위원장의 지지세가 굳건하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윤 의원들이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어 또다시 친윤 후보를 세우고, 그에 대한 지지를 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한 전 위원장은 당원 팬덤이 있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원외당협 위원장은 "당원 투표 비율을 10%포인트 내린다고 대세에 영향이 있을 것 같진 않다"고 했다.

정치평론가인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솔직히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20%든 30%든 의미 없는 논쟁"이라며 "필터링(역선택 방지)을 걸면 한 전 위원장이 되는 거고 안 걸면 유 전 의원도 가능성이 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처럼) 당원 100%로 간다고 해도 한 전 위원장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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