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삭감, 노동권 약화 안돼" 아르헨 격렬 시위…개혁법안, 의회 통과

김예슬 기자 2024. 6. 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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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 연금 삭감, 노동권 약화 등을 골자로 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개혁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상원은 밀레이 대통령이 제안한 경제 개혁 계획안을 11시간의 회의 끝에 37 대 36으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밀레이 대통령의 정당은 의회에서 극소수를 차지한 탓에 그는 취임 이후 6개월간 단 한 건의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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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대 36으로 개혁법 통과…"10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법"
아르헨티나에서 12일(현지시간) 연금 삭감, 노동권 약화 등을 골자로 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개혁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24.06.1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아르헨티나에서 연금 삭감, 노동권 약화 등을 골자로 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개혁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상원은 밀레이 대통령이 제안한 경제 개혁 계획안을 11시간의 회의 끝에 37 대 36으로 통과시켰다.

상원의원들이 법안을 검토하는 동안 의회 밖에서는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 후추 스프레이, 최루탄을 동원했고, 시위대는 이에 맞서 경찰을 향해 막대기, 돌, 화염병을 던졌다.

시위대가 차량 두 대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이자 의회 중앙 광장은 연기로 뒤덮였다.

시위에 참여한 변호사 파비오 누네즈(55)는 AFP에 "아르헨티나 의회가 우리를 100년 전으로 되돌릴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국은 이번 사태로 최소 20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고, 시위대 12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밀레이 대통령은 전면적인 경제 개혁과 규제 완화 법령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밀레이 대통령의 정당은 의회에서 극소수를 차지한 탓에 그는 취임 이후 6개월간 단 한 건의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했다.

이번에 상원을 통과한 법안의 초안은 당초 600개 이상의 항목으로 구성됐으나, 밀레이 대통령은 법안의 수월한 통과를 위해 항목을 238개로 대폭 줄였다.

법안에는 연금 삭감, 파업권 제한, 민간 의료 서비스 가격 상한선 완화, 일부 공기업 민영화, 임대료 상한선 폐지 등이 담겼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경제위기 극복을 이유로 공공 일자리 5만 개 삭감, 신규 공공 사업 계약 중단, 연료 및 교통 보조금 탕감 등을 추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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