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硏, 전기차 330만대 쓸 카자흐 리튬 광구 단독 탐사

송복규 기자 2024. 6. 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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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카자흐스탄에 있는 리튬 광구를 단독으로 탐사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은 지난 12일 오후 2시 카자흐스탄 힐튼 아스타나호텔에서 열린 '한국-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카자흐스탄 동부 바케노 지역 리튬 광구를 탐사하기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는 바케노 리튬 광구 하층토 4곳을 탐사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질연에 독점적으로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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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케노 광구 탐사, 리튬 2만5000만t 부존 추정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왼쪽)과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지난 12일 리튬 탐사 회의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지질연

국내 연구진이 카자흐스탄에 있는 리튬 광구를 단독으로 탐사한다. 리튬은 이차전지인 리튬배터리에 들어간다. 카자흐스탄 리튬 광구를 한국이 단독으로 탐사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리튬 공급망을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은 지난 12일 오후 2시 카자흐스탄 힐튼 아스타나호텔에서 열린 ‘한국-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카자흐스탄 동부 바케노 지역 리튬 광구를 탐사하기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질연을 포함해 SK에코플랜트,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 카자흐스탄 국영광물탐사기업 타우켄삼룩이 참여했다. 지질연과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번 협약으로 카자흐스탄에 부존된 리튬을 중장기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협력을 공식화했다.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는 바케노 리튬 광구 하층토 4곳을 탐사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질연에 독점적으로 부여했다. 탐사 이후 광구 개발에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질연은 시추탐사와 선광 플랜트 구축을 단계별로 적용해 리튬 현지 생산을 실현할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리튬 광구 탐사는 2021년 10월 처음 논의되기 시작했다. 공동탐사를 위한 업무협약을 2022년 11월 체결한 이후, 작년 6월 공동 현장탐사를 진행했다. 특히 지질연 광물자원연구본부는 작년 6월 카자흐스탄 국영기업 카즈게오로기(Kazgeology)와 함께 리튬 부존 가능성이 큰 바케노 지역에서 지질조사를 수행했다.

지질조사는 3차원 정밀지형 자료와 지질단면도 39개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질연이 리튬 부존량을 추정한 결과, 바케노 지역에는 리튬 2만5000t(톤) 정도가 묻힌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차 배터리 한 개에 리튬 7.5㎏이 사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전기차 33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 묻힌 셈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진이 카자흐스탄 동부 바케노 지역 리튬 광산에서 지질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지질연

지질연은 오는 하반기 정밀 탐사를 진행한다. 탐사에는 3차원 드론 지형탐사와 초분광 이미지 기법 같은 최신 지구물리탐사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지질연은 내년 상반기 탐사시추를 시작해 자원량을 정확히 확인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은 한반도 12배 크기의 나라로, 대표적인 자원부국(資源富國)으로 꼽힌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바케노 지역 외에도 서남부 아랄해 인근에 있는 리튬 광산 조사도 지질연에 요청한 상태다. 이평구 지질연 원장은 “카자흐스탄 리튬 광구 개발은 핵심광물 공급망의 새로운 활로가 열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중요한 기회”라며 “카자흐스탄의 기술자립을 지원해 핵심광물 공급망의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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