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지연…“여윳돈 ‘고수익 현금성 상품’에 넣어라”[디브리핑]
고금리 연말까지 지속 전망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은행 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머니마켓펀드(MMF) 등 현금성 상품이 여유 자금을 굴릴 수 있는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연내 금리 인하 전망도 기존 3회에서 1회로 축소했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통상적으로 기준금리 변화를 따라가는 시중의 현금성 상품도 높은 수익을 유지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바이사이드(Buy Side)에 따르면 현재 다수의 미국 은행은 5.25%의 수신금리를 제공하고 1년 만기 CD는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케노와연방신용협동조합(신협)은 5.75%, 킹스피크신협은 5.65%의 이자를 지급한다.
MMF는 투자 위험도가 낮게 평가되면서도 예·적금이나 CD보다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예컨대 뱅가드연방MMF는 최소 3000달러(약 410만원)만 투자해도 5.28%의 수익이 발생한다.
1년 만기 미국 국채도 5.1%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5% 이상의 시중 금리가 지금까지 존재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려웠지만 현재는 이러한 고금리가 연말까지 유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당초 9월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어 왔으나 이날 연준의 점도표가 수정되면서 연말 인하 가능성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밥 피터슨 레이크포레스트 금융 고문은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한 번도 없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추는데, 연내 금리를 한 번 인하하더라도 5.00~5.25%로 여전히 5%대에 머물게 된다.
바이사이드는 “연준은 결국 기준금리를 인하하겠지만 느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장 관대한 금융기관들은 내년까지 금리를 높게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5월 초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럴 경우 기준금리는 4.50~4.75%가 되지만 이는 여전히 2007년 이후 여느 시기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은행과 신협이 제공하는 수신금리는 물가상승률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피터슨 고문은 “경제가 실질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빠른 부양이 필요해지지 않는 한 연준은 느린 경로를 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연방기금금리는 팬데믹 이전처럼 제로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3% 또는 4% 수준에서 바닥을 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전문가들은 여유 자금을 그냥 묵히지 말고 위험 투자가 아니더라도 고금리 현금성 상품을 이용해 수익을 얻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인 지금이 자산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신세러스어드바이저리의 댄 라이언 자산관리 파트너는 “요구불예금에 너무 많은 자금을 넣어 두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 고객들을 매우 많이 본다”고 전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17조5000억달러(약 2경4040조원)가 상업은행에 예치돼 있으며 전체 예금 계좌의 평균 이자는 연 0.45%에 불과하다.
하지만 상당수의 미국인은 고금리 상품을 놓치고 있다. 산탄데르은행이 지난달 22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저축을 하는 미국인의 21%가 예·적금 계좌에서 얼마만큼의 이자를 벌고 있는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이자율을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대다수는 3% 미만의 이자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계좌로 돈을 옮긴 미국인은 20%도 채 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요령 있는 투자자들은 고수익 현금성 상품으로 이동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크레인데이터에 따르면 MMF 자산 규모는 현재 6조4000억달러(약 8792조원)로 2022년 말보다 1조달러(약 1374조원) 이상 증가했다.
피터 크레인 크레인데이터 대표는 “수익률이 5%에 도달했을 때, 그것은 종소리와 같았다”면서 “사람들은 위험이 거의 제로인 투자에서 발생한 현금 수익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눈을 뜨고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명수 “칭챙총” 인종차별 당한 나라, 어디?…럭키 “예의 지켜”
- ‘가진 돈 4000원뿐’이라더니…유재환, 명품티 입고 “피해자들에게 작곡비 갚겠다”
- 마술로 로또 1등 맞힌 최현우…"13억5천만원 당첨. 이후 또 맞혀"
- 부대서 20대女 성폭행한 미군 장병, 강간은 무죄…왜
- ‘치마 입은’ 거구의 여장男…지하철 3호선에서 벌인 일 ‘경악’
- ‘마약류 투약 혐의’ 오재원의 추락…또 무슨 일?
- 홍석천 "폐 염증 재발, 잠도 못자고 마음도 아프다"
- 옆집 남자의 불륜, 모른척 해야 할까요?…여성의 고민에 '갑론을박'
- 52억→88억 ‘껑충’…국내 포수 ‘최고 몸값’ 양의지, ‘빌딩 투자’ 화제
- "다음엔 너야"…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경고문 '섬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