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러시아와 ‘손절’한다…“군사조약 탈퇴할 것”

이현욱 기자 2024. 6. 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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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 출신인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과 전쟁에서 러시아의 중립에 반발하던 끝에 러시아 주도의 군사·안보 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탈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의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아르메니아가 CSTO에서 완전히 탈퇴할 것이며 구체적 시점은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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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옛 소련 출신인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과 전쟁에서 러시아의 중립에 반발하던 끝에 러시아 주도의 군사·안보 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탈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의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아르메니아가 CSTO에서 완전히 탈퇴할 것이며 구체적 시점은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CSTO를) 떠날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언제 떠날 지 결정할 것이고,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여기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CSTO) 회원국들이 협약에 따른 의무를 다하지 않고 아제르바이잔과 함께 우리에 대한 전쟁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시냔 총리가 CSTO 탈퇴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아르메니아는 지난해 9월 아제르바이잔과의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했을 때 중립을 표방하며 CSTO 회원국인 자국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러시아와 갈등을 빚어왔다. 결국 아르메니아는 올해 2월 CSTO에 상주대표를 두지 않고 고위급 행사에 불참한다는 방침을 밝혔고, 합동군사훈련 참여를 중단하고 자국 주둔 러시아군에 철수를 요구하는 등 행보를 보여왔다. 다만 아라라트 미르조얀 아르메니아 외교장관은 파시냔 총리의 이날 발언에 대해 아직은 CSTO에서의 완전한 탈퇴를 선언한 것이 아니라며 여지를 남겼다고 AP는 전했다. 파시냔 총리의 발언에 대해 러시아 측은 즉각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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