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찍으며 ‘날개 단’ 주식들…공통점 찾아보니 바로 ‘이것’

SK하이닉스 52주 신고가 경신
애플 AI 기대로 LG이노텍 강세
반도체 소부장·전력설비 등
주요부품 N차 기업 ‘나비효과’

AI반도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이루며 관련주가 나비효과를 받고 있다. AI 대장주를 비롯해 이들에게 주요 부품을 납품하는 N차 기업들까지 연쇄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AI 시장의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약 36.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AI 관련주의 신고가 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대표 AI 반도체 최선호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간밤 미국 증시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날대비 7000원(3.26%) 오른 2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중 22만6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로, 엔비디아의 서버용메모리(DRAM)과 고대역폭 메모리(HBM)메모리를 공급한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대비 2100원(3.14%) 오른 7만8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메모리 등 다양한 부품을 엔비디아, 인텔, 애플 등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의 품질 인증 테스트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과 주가의 상승 여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우호적”이라고 평했다.

팀 쿡 애플 CEO.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글로벌 AI 대장주의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 신사업 계획 발표에 공급망 기업들의 주가는 들썩이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를 자사 음성 AI 비서 시리에 접목한다고 발표했다.

올 가을 출시될 아이폰16은 애플의 첫 AI 폰으로, 신규·교체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부품 공급기업들의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애플 관련주로 꼽히는 LG이노텍은 전날 9.37% 오른 25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한때 18% 넘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가 7.26%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나비효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의 주요제품은 카메라모듈로, 애플에 아이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

이날 LG이노텍은 전날대비 6000원(2.39%) 내린 24만5000원에 장을 마치며 주춤했지만, 증권가에선 하반기부터 애플발 호재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LG이노텍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지난 한 달간 LG이노텍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증권사는 총 7곳에 달한다.

반도체 웨이퍼. [사진 출처 = 연합뉴스]

AI 반도체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미반도체의 종가는 18만9000원(8.68%)이다. 이날 한미반도체는 장중 18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전날에 이어 또 다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미반도체는 HBM 제조 장비인 ‘열 압착 본딩(TC본더)’ 생산에 있어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를 최종 고객으로 둔 SK하이닉스에 TC본더를 공급하고 있다.

또 다른 AI 반도체 관련주 이수페타시스의 이날 종가는 5만800원(5.07%)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기업으로 엔비디아,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주요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AI 산업의 발전과 함께 전력설비 관련 기업들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AI 보급엔 방대한 전력 소비가 필요해, AI 산업이 발전할수록 전력 생산, 배분, 저장 관련 기술, 설비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기 때문이다.

국내 전력설비 관련주로 꼽히는 일진전기(2.90%), 대원전선(9.0%), 가온전선(4.11%), LS에코에너지(3.44%) 등 모두 이날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