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성장시킨 앨범"…나연의 진짜, NA (쇼케이스)

정태윤 2024. 6. 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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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정태윤기자] '팝!'으로 상큼하게 여름을 물들였다면, 이번엔 과감하다. 와일드하고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무더위를 시원하게 털어낸다.

나연은 "'팝'은 대중이 생각하는 나연다운 곡이었다. 이번엔 멋있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2000년대 초반 Y2K 스타일. 강렬한 댄스 브레이크 구간도 있다. 트와이스로서는 볼 수 없었던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나연은 "모든 것이 도전이었다. 저를 성장시켜 준 좋은 앨범"이라며 "다음 솔로가 나온다면, 언제 나와도 기대되는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소망했다.

나연이 13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미니 2집 '나'(NA)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솔로 앨범에 들인 노력과 열정을 전했다.

2년 만의 솔로다. 지난 2022년 6월 미니 1집 '아이엠 나연'과타이틀곡 '팝!'(POP!)으로 트와이스 첫 솔로 주자로 나섰다.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빌보드 200' 7위,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최상위권에 올랐다.

나연은 "트와이스 중 솔로 활동의 첫 시작인 앨범이라 부담이 컸었다"며 "이렇게 많이 좋아해 주실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또 다른 의미로 부담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최대한 즐기면서 준비하려 했다. 그룹 활동에 초점이 맞춰 있지 않나. 솔로로 활동하는 이 기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무대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성숙한 매력으로 승부한다. 신보 '나'는 나연의 '나'이자, '오로지 나!'라는 사랑스러운 의미를 담았다. 나연 그 자체를 보여주겠다는 당당함을 선사한다.

나연은 "전작은 대중이 생각하는 나연다운 앨범이었다. 이번엔 멋있는 모습,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파워풀하고 과감한 부분을 주목해 달라"고 짚었다.

타이틀곡 'ABCD'는 알파벳을 활용한 가사가 특징이다. 'A부터 Z까지 내 타입인 상대를 유혹하는 곡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주고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매혹적인 자신감을 전한다.

박진영이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힙합에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2000년대 초반 팝 디바들을 떠올리게 했다. 긴장감 넘치는 편곡 변화가 감상 포인트.

나연은 "박진영 PD님이 그 시절 팝 아티스트들의 영상을 많이 보라고 조언해 주셨다"며 "라이브 영상과 뮤직비디오 등을 보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스타일링도 Y2K 감성을 살렸다. 캡모자에 크롭티, 펑퍼짐한 카고 팬츠 등. 나연은 "이번 곡이 주는 분위기를 잘 살리고 싶었다. 힙하고 스트릿한 스타일링이 어울릴 것 같더라. 그 부분을 메인으로 잡자고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운동으로 탄탄한 몸매도 만들었다. 나연은 "박진영 PD님이 건강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며 "시간이 될 때마다 거의 매일 운동을 나갔다"고 떠올렸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퍼포먼스다. 트와이스에서 본 적 없는 스타일. 걸리시하면서도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였다. 나연은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안 해본 스타일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나는 안 되나 보다' 좌절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한 앨범입니다."

다양한 가수들과 협업하기도 했다. 수록곡 '매직'은 '키스오브라이프' 쥴리가 참여했다. '할리갈리'는 '악뮤' 이찬혁이 프로듀싱했다. 샘김이 '해븐'의 작사, 작곡, 피처링을 맡았다. 쏠은 '카운트 잇'의 작사를 담당했다.

나연은 "샘김은 평소에도 좋아했는데 회사에서 추천해 주셔서 의뢰하게 됐다. 쥴리와 찬혁은 이번 활동에 함께하고 싶어서 점찍어놓았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앨범을 점수로 매기면 몇 점일까. 나연은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절대 후하게 줄 수 없는 것 같다"면서도 "최선을 다한 앨범이니 80점 이상은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와이스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다음 달 일본 닛산 스타디움에 K팝 걸그룹 최초로 무대에 선다. 10년 차에도 계속해서 커리어 하이를 경신 중이다.

나연은 "10주년이 긴 시간인데도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이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팬분들과 10주년 기념 팬미팅을 열어 만나게 된다면 실감 날 것 같다"고 전했다.

트와이스가 오래 활동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선 "9명 모두 트와이스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 그 마음 때문에 오래오래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원스(팬덤명)가 있기에 가능했다. 나연은 "오래 활동을 했지만, 그만큼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는 팬들이 있어 더 열심히 활동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솔로 가수 나연의 소망을 전했다.

"언제 나와도 기대되는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습니다. 그리고 늘 긴장 100%인 상태로 활동을 했었는데, 10년 뒤에는 온전히 즐기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한편 나연은 오는 14일 오후 1시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새 앨범을 발표한다.

<사진=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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