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나이, 집에서 간편히 확인하세요”
의학전문대학 졸업, 의미있는 일 위해 창업
간단하게 난소 나이 측정 하는 키트 개발
출시 후 수백명 사용, 병원 연계 사례 늘어
기업들 직원 복지 서비스로 활용하기도
“의학적 지식 활용해 출산율 높이는 데 기여”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게 꿈이던 신재청 삼신 대표. 연세대 생명공학과에 다니던 중 몇 차례 스타트업에 도전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또한 부모님의 반대도 컸다. 신 대표는 부모를 설득했다. “의과대학에 진학하면 스타트업에 도전해도 된다”라는 허락받은 뒤 곧바로 의학전문대학원 준비를 시작했다.
한양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신 대표는 졸업과 함께 사업 아이디어를 고민했다. 그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출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난임, 냉동난자와 관련해 내가 배운 지식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 과정에서 ‘AMH 호르몬’에 관심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곧바로 삼신을 설립한 뒤 키트를 개발했다. 삼신이 개발한 ‘하모니랩 키트’는 혈액 내에 있는 AMH 호르몬을 측정한다. 이 호르몬은 ‘난소 나이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치를 측정하면 난소 노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여성은 출산 직전에 AMH 호르몬 검사를 한다. 신 대표는 “만약 난소 노화가 진행된 상황이라면 시험관아기(체외수정) 시술 횟수, 비용 증가, 체외수정 성공 확률 저하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를 사전에 가늠할 수 있다면 출산율 증대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판단해 키트를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저출산고령위원회, 보건복지부 등 정부 기관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삼신은 자사 서비스가 여러 정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 대표는 “스타트업으로서 정부의 정책이 미처 닿지 못하는 곳까지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다면 출산율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여러 기업이 직원 복지를 위해 삼신의 서비스를 채택했으며 지자체와의 협업도 확대되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수백 명의 고객이 키트를 구매했다. 이 중 20여명이 삼신과 제휴하고 있는 난임병원을 찾았으며 3명은 실제 시술을 받았다. 키트 검사 후 삼신 제휴 병원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한 20대 초반 여성 고객은 호기심으로 했던 키트 검사에서 난소 호르몬 수치가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 급히 병원을 방문한 일도 있었다. 이 고객은 의사의 제안에 따라 난자를 냉동 보관한 뒤 삼신에 감사의 인사를 전해오기도 했다.
삼신은 단지 키트 뿐만 아니라 시술 과정을 보조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난임 시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 심리 케어, 병원 결정, 일정 관리, 후유증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출산 계획이 없는 고객의 경우, 제휴 맺은 병원과 연계해 냉동 난자 시술을 할인하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신 대표는 “체외 시술에 관심이 있거나 고민 중이라면 병원 방문에 앞서 난소 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다”라며 “중고 거래하면 당근마켓이 떠오르듯, 냉동 난자를 생각하면 하모니랩 키트가 떠오를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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