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허미미 "독립운동가 후손, 프랑스에 태극기 휘날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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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유도의 간판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미미는 13일 충북 진천선수촌 유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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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 여자 유도의 간판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미미는 13일 충북 진천선수촌 유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큰 대회여서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도 있다"면서도 "매일 열심히 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수줍게, 하지만 당차게 말했다.
라이벌을 꼽아달라는 질문엔 "라이벌은 많다. (다행히) 크리스타 데구치나 일본, 프랑스 선수가 올림픽 대진표상 반대쪽이다"라고 말했다.
허미미는 지난달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데구치(캐나다)를 연장 혈투 끝에 반칙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여자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은 1995년 여자 61㎏급 정성숙, 여자 66㎏급 조민선 이후 29년 만의 쾌거였다.
그러니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8년간 이어지는 올림픽 여자부 금메달 가뭄을 못 끝낼 것도 없다.
허미미가 직접 작성해 대한유도회에 제출한 출사표도 '자신감 완전 충전!'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두 문장짜리 출사표의 마지막 문장은 바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프랑스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러 갑니다'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재일교포 출신인 허미미는 2021년 별세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제가 한국에서 (국가대표로) 경기에 나가는 것은 할머니가 (그렇게 하라고) 말씀해주셔서니까 (요즘) 더 생각이 난다"면서 "(최근 모습을 보시면) 잘했다고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본가에 다녀왔다는 허미미는 "오므라이스도 먹고 (부모님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도 보여줬다"면서 "아버지는 '엄청나게 축하한다. 올림픽에서 다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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