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금 사재기' 과열…금값, 국제가보다 8% 이상 거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베트남에서 금 투자 수요가 크게 늘면서 베트남 국내 금값이 국제 금값보다 8% 이상 치솟고 금을 사려는 이들이 아침부터 은행에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지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에서 금 매수 열기가 뜨거운 것은 베트남 당국 규제로 금 수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가운데 금 투자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가 금의 수요·공급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기업의 금 수입을 7∼8월에 허용할 것이라고 카인 부회장은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에서 금 투자 수요가 크게 늘면서 베트남 국내 금값이 국제 금값보다 8% 이상 치솟고 금을 사려는 이들이 아침부터 은행에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지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 정부가 10년 이상 막아 왔던 기업들의 금 수입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베트남 시중 금값 기준가는 국제 금값보다 약 8.5%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금값 거품'을 줄이기 위해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이달 초 4개 국영 시중은행을 통해 금을 일반인에 매각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금을 파는 은행 지점마다 아침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4개 은행은 수도 하노이와 경제 중심도시인 호찌민의 일부 지점을 통해 아침 9시부터 매수 예약을 받은 뒤 오후에 금을 구매자에게 전달하는데, 어떤 고객들은 오전 4시부터 줄을 서기도 한다고 VN익스프레스와 뚜오이째 등이 전했다.
베트남금거래협회의 후인 쩡 카인 부회장은 로이터 통신에 "날이 맑든 흐리든 금을 사려는 사람들이 길거리에 줄을 서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 거래로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대신 줄을 서주는 사람들을 고용해 금 대량 매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앙은행에 금이 모자란다는 소문이 퍼지자 중앙은행이 수요에 대응할 만큼 충분히 금이 있다고 부랴부랴 발표하기도 했다.
중앙은행은 금 시장과 관련해 부정확한 정보를 퍼뜨리고 시장 조작·투기에 관여하는 이들에 대한 엄중 처벌, 금 매각 은행 지점의 보안 강화를 공안부에 요청했다.
4개 은행 중 하나인 비엣컴 은행도 '금 오픈런'을 막기 위해 전날부터 홈페이지에서 금 매수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매수를 등록하면 정해진 시간에 은행 지점을 방문해서 금을 사게 된다.
이처럼 베트남에서 금 매수 열기가 뜨거운 것은 베트남 당국 규제로 금 수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가운데 금 투자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카인 부회장은 금을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올해 베트남 금 매수 수요가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금에 대한 "강한 개인 투자 수요의 핵심적 이유는 저축 이자율 급락과 부동산 시장 경색, 미 달러화 대비 베트남 동화의 꾸준한 가치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캄보디아 등을 통한 금 밀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므로 신속히 정책적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가 금의 수요·공급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기업의 금 수입을 7∼8월에 허용할 것이라고 카인 부회장은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2012년부터 일부 대기업이 금을 귀금속으로 재가공해 수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민간의 금 수입을 막아왔다.
jhpar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하늘나라서 행복해야 해"…7세 초등생 친구·주민들 추모 발길(종합) | 연합뉴스
- '이선균 협박' 유흥업소 여실장, 3차례 마약 투약 징역 1년 | 연합뉴스
- 공군 또 성폭력…군인권센터 "여군 초급장교에 대령 성폭행미수"(종합) | 연합뉴스
- '폭풍군단' 탈북민 "살인병기 양성소…귀순유도 심리전 통할 것" | 연합뉴스
- 래몽래인 경영권 이정재 측에…'아티스트스튜디오'로 사명 변경 | 연합뉴스
- '소녀상 모욕' 미국 유튜버, 편의점 난동 혐의로 경찰 수사(종합) | 연합뉴스
- "머스크, 480억원 들여 자녀 11명과 함께 지낼 저택 매입" | 연합뉴스
- 동업하던 연인 살해 40대, 피해자 차에 위치추적 장치 설치 | 연합뉴스
- 검찰 '재벌 사칭 사기' 전청조 2심서 징역 20년 구형 | 연합뉴스
- 친모·친형 태운 차량 바다에 빠트려 살해한 40대 중형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