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존경받는 선수인 이유… 기록은 잠시 맡을 수 있어도, 품격은 영원히 기억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최형우(41·KIA)는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KBO리그 역사를 다시 썼다. 0-5로 뒤진 5회 추격의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1루타를 추가했다. 종전 KBO리그 역대 총 루타 1위였던 이승엽 현 두산 감독(4077루타)을 넘어 KBO리그 1위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경력 초반기 갖은 고생을 다 했던 최형우다. 프로 선수로 뛸 수 있을지도 확신을 못하는 상황에서 꿈 하나로 막노동을 감수해야 했던 시절도 있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2년 4경기에서 기록한 루타 수는 총 4개. 그렇게 밑바닥부터 시작했던 최형우는 각고의 노력 끝에 어느덧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가 되더니 이제는 누군가에게 뛰어넘어야 할 이정표를 세운 선수로 역사에 기억됐다.
최형우는 총 루타는 물론 2루타(505개), 타점(1598개)에서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정작 그런 자신은 기록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누차 밝혀왔다. 누적 기록이야 오랜 기간 건강하게 뛰며 쌓은 기록이라면서 겸손해 한다. 총 루타도 마찬가지다. 최형우는 12일 경기가 끝난 뒤 “그냥 특별한 건 없다”고 미소 지으면서도 “그래도 꾸준하게 했다고 생각이 든다. 또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꾸준히라는 말이 제일 어렵다. 지금 이 상태가 되니까 정말 17~18년을 꾸준하게 잘 달려왔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최형우는 미친 듯한 홈런 레이스를 벌인 적도 없고, 그렇다고 국가대표팀에서 정말 화려한 경력을 쌓은 건 아니다. 그러나 리그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존경받는 선수다. 마흔이 넘어서까지 철저한 자기 관리로 꾸준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최형우의 말대로 ‘꾸준히’라는 단어가 참 어려운 것인데, 최형우는 리그 최고 타자로 거듭난 이후 꾸준하게 앞만 보고 달려왔다. 누구도 설명하기 어려운 비결을, 이범호 KIA 감독은 “최형우니까요”라는 말로 대신하곤 한다. 그만큼 특별한 선수다.
항상 겸손하고, 자신을 낮추는 선수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대기록에 신 한 번 내볼 법도 한데 언젠가는 깨질 기록이라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12일 경기 후에도 “나는 기록에 관심이 없다. 정말로 오늘 5타수 무안타를 쳐도 팀이 이기면 좋다. 이게 젊었을 때랑 다르다. 무슨 개인 기록에 관심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하나둘씩 넘어서고 있지만 그 기록은 자신이 잠깐 맡아 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형우는 총 루타 기록을 세운 뒤 “다 아시다시피 1년 지나면 저기서 다 한다”고 반대편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껄껄 웃었다. 반대편 더그아웃은 SSG의 영역, 최형우 못지않은 살아 있는 전설이 버티는 최정(37)이 있다. 최정은 최형우보다 네 살이 어리다. 같은 나이까지 현역을 한다고 해도 4년을 더 할 수 있는 셈이다. 최형우는 “정이가 이제 다 할 것”이라고 웃으면서 후배를 존중하며 건강한 선수 생활을 바랐다.
실제 최정은 이미 홈런 기록은 KBO리그 역대 1위로 올라섰고, 득점에서도 역대 1위다. 총 4052루타를 기록해 이제 이승엽 감독의 2위 기록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 타점도 최형우가 1598타점인데, 2위 최정이 1511타점이다. 최정의 현재 기량과 나이를 고려하면 최형우의 기록을 훗날 하나둘씩 깨뜨릴 가능성이 크다. 최형우는 자신의 대기록이 수립된 날에도 후배에 대한 존중과 존경을 보여줬다. 아무나 뿜을 수 없는 품격과 아우라다.
최형우는 후배들에게 건강을 강조한다. 그 다음이 실력이다. 최형우는 “안 아픈 게 먼저고 그 다음이 실력이다. 주전 선수가 최소 130경기는 뛰어줘야 한다. 100경기, 80경기 뛰는 건 주전이 아니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한다.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진솔한 조언이다. 기록에 관심이 없는 최형우는 이제 팀의 1위 수성을 위해 다시 뛴다. 최형우는 “극복해야 한다.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부상 선수는 계속 나오기 때문에 이것도 다시 이겨내야 진정한 1등을 할 수 있다”고 목표를 응시했다. 최형우라는 거목이 KIA를 지탱하고 뿌리들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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