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 조건 논란...“빠른 피드백에 이해하기로” 페스타 찾은 아미 심경 [MK현장]

‘2024 페스타’를 찾은 팬들. 사진ㅣ유용석 기자

“처음엔 왜 그러나 싶었죠, (하지만) 빠른 피드백에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데뷔 11주년을 기념하는 ‘2024 페스타’가 진행됐다. 수많은 글로벌 팬들이 모이면서 변함없는 방탄소년단과 행사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날 페스타는 크게 그라운드 행사와 멤버 진의 오프라인 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날 군 전역한 진은 이날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해 팬들과 소통한다. 진이 직접 참석해 진행되는 행사는 크게 1, 2부로 나뉜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1부에서 진은 사전 당첨된 1000여 명의 팬들과 프리허그 행사를 진행한다.

진은 전역 직후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의지와 기획대로 이번 프리허그 행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한 취지라며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해당 행사는 진행 과정에 있어서 잡음이 있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지난 2일 위버스를 통해 해당 행사 응모 기준 대해 한 차례 공지했다가 팬들의 반발로 응모 기준을 변경했다. 당초 빅히트 뮤직은 행사 응모 조건으로 과거 발매된 앨범 추가 구매를 내걸었다. 이에 팬들은 불필요한 추가 구매라고 지적했다. 결국 빅히트 뮤직은 이전 위버스 숍에서 앨범 구매 이력이 있는 팬들 모두 고려하는 것으로 기준을 변경했다. 논란은 곧바로 잠잠해졌고 행사는 차질없이 준비됐다.

이와 관련 이날 페스타에 참석한 일부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 팬덤 활동을 하며 알게 됐다는 김모 씨와 류모 씨는 응모 조건 논란에 대해 “처음 소속사에서 그런 조건을 내걸었을 때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나 싶을 정도로 실망감이 컸다”면서도 “팬들의 지적에 대해 빅히트 뮤직이 빠른 피드백하는 것을 보고 실망감이 조금 수그러들었다. 아티스트 잘못은 아니지 않나 싶은 마음에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함께 행사장을 찾았지만 진의 2부 행사에는 김씨만 참여하게 됐다. 류씨는 당첨되지 못해 먼저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류씨는 “1000명에 못들어서 아쉽다”면서도 “얼른 내년이 돼서 멤버 전체를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역 소감을 밝히는 방탄소년단 진. 사진ㅣ위버스 캡처

소속사의 피드백에 이어 진 역시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해당 사안에 알고 있다고 밝히며 “당첨 방식이 까다로운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제가 그 부분에 대해 잘 신경을 안써서 죄송하다. 회사도 그렇고 저도 좋은 마음으로 준비한거니 이해 부탁드린다”며 팬들을 달랬다.

‘페스타’는 방탄소년단이 매년 데뷔일(6월 13일)을 기념해 팬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다. 그라운드 행사와 더불어 메인 행사인 진의 이벤트는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진’s Greetings’(1부, 오후 3시), ‘2024년 6월 13일의 석진, 날씨 맑음’(2부, 오후 8시)이라는 주제로 팬들과 호흡한다. 2부 행사는 ARMY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위버스(weverse)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해 현장을 찾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