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마음 잡아라… 대웅제약, '동물의약품' 힘주는 이유

김동욱 기자 2024. 6. 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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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동물의약품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반려동물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동물의약품 시장 규모도 확대될 가능성이 큰 영향이다.

대웅제약의 동물의약품 사업 확대는 시장 성장성을 겨냥한 행보로 관측된다.

저출산, 1~2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 동물의약품 시장은 한동안 지속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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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가구 증가로 '시장 확대' 가능성
대웅제약이 동물의약품 사업을 확대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대웅제약이 동물의약품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반려동물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동물의약품 시장 규모도 확대될 가능성이 큰 영향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적용 범위를 사람에서 동물로 넓힐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반려동물 대상 당뇨병 치료제로 '엔블로펫' '이나보펫' '슈나보' 등 3개의 상표명을 출원하는 등 사업 기반을 닦았다.

현재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엔블로는 동물용 당뇨병 경구 치료제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논문 '당뇨견 대상 인슐린과 SGLT-2 억제제 엔블로의 병용요법 효과'에 따르면 인슐린 결핍에 의한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1년간 엔블로와 인슐린을 병용해 투약한 뒤 효과와 안정성이 확인됐다.

논문은 인슐린 투여 치료를 받고 있는 반려견 19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엔블로를 1년간 1일 1회 또는 3일 1회 간격으로 0.025mg/kg 용량으로 투약해 약효를 평가했다. 2개 그룹 모두 엔블로를 투여한 1년 동안 당뇨견의 프룩토사민(혈당 추이 간접 지표) 및 공복혈당 수치가 감소했다. 저혈당 등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웅제약 자회사인 대웅펫도 동물의약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반려동물 간기능 개선제 '유디씨에이정'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국내 최초의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성분 정제형 동물의약품으로 사람용 간기능 개선제 '우루사'를 활용한 게 특징이다. 담즙 분비 촉진을 통해 간에 쌓인 노폐물 배출을 돕고 간의 해독 작용을 활성화한다. 항산화 작용으로 간세포를 보호하기도 한다.

지난해 7월에는 동물병원 전용으로 반려동물 췌장 효소 보호제 '에피클'을 시장에 내놨다. 췌장 외분비기능 장애로 발생하는 소화불량, 영양 흡수 장애, 췌장 통증 등을 개선하고 지방변 해결에도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출시 후 9개월 동안 약 1만5000개가 팔리며 국내 동물병원 췌장 효소 보조제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확보했다.

대웅제약의 동물의약품 사업 확대는 시장 성장성을 겨냥한 행보로 관측된다.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발간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치료비는 2022~2023년 평균 78만7000원을 기록했다. 2021년(31만9000원) 대비 146.7% 확대된 규모다. 저출산, 1~2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 동물의약품 시장은 한동안 지속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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