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손에 달렸다”…유엔 간 탈북청년, 北청년들에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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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마이크를 잡은 탈북 청년 김금혁 씨(33)가 영어 연설을 이어가던 도중 한국어로 말하며 북한 청년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북한 인권 문제를 의제로 한 이날 회의에 시민사회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역대 북한 인권회의 절차투표 중 가장 많은 찬성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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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마이크를 잡은 탈북 청년 김금혁 씨(33)가 영어 연설을 이어가던 도중 한국어로 말하며 북한 청년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북한 인권 문제를 의제로 한 이날 회의에 시민사회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평양 출신의 김 씨는 김일성종합대학을 다니다가 중국 베이징으로 자비 유학을 간 엘리트 가정 출신이다. 유학 시절 유학생들과 토론을 하면서 북한 체제에 의문을 갖게 됐다. 북한 당국에 꼬리가 잡히면서 탈북해 간신히 2012년 한국에 도착했지만, 가족과는 연락이 거의 끊긴 상태다.
김 씨는 “혼자만 살아남아 자유를 얻었다는 고통스러운 사실이 지금까지 나를 괴롭힌다”라고 눈물지으면서도 “조국을 변화시키자며 당시 북한 유학생 친구들과 함께했던 결심은 지금도 포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가보훈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이날 회의에서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부패와 통제를 통한 통치는 오래갈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주민들이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북한 청년들에게도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고 추운 법”이라며 “그 어둠이 아무리 캄캄하고 두렵다고 할지라도 해는 떠오른다”라고 말했다.
한국을 비롯한 57개국과 유럽연합(EU)은 이날 회의 전 약식회견을 열고 북한 인권 상황을 함께 규탄했다. 북한 인권 문제를 안건으로 채택할지 결정하는 ‘절차투표’에서도 15개 이사국 중 중국과 러시아, 모잠비크를 제외한 12개국이 찬성했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역대 북한 인권회의 절차투표 중 가장 많은 찬성표”라고 설명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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