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연 회장, '티맥스소프트' 재인수 계획 말 아껴

양진원 기자 2024. 6. 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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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그룹이 주요 계열사였던 티맥스소프트의 재인수 의지를 드러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슈퍼앱데이 2024' 기자간담회에서 티맥스소프트 재인수와 관련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티맥스소프트는 티맥스그룹에게 여러모로 유용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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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옵션 행사해 티맥스소프트 재인수 가능성… 사모펀드와 맞손 성공할까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슈퍼앱데이 2024'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슈퍼앱 '가이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티맥스그룹이 주요 계열사였던 티맥스소프트의 재인수 의지를 드러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슈퍼앱데이 2024' 기자간담회에서 티맥스소프트 재인수와 관련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박 회장은 혼자서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는 티맥스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다. 2017년부터 티맥스소프트 기업공개(IPO)를 시도하다 상장주관사까지 선정했지만 2022년 3월 완전히 무산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압박이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 결국 티맥스소프트 매각을 추진했고 박 회장 지분 28.9%와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을 합친 60.9%를 사모펀드 스카이에리크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5600억원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티맥스그룹은 당시 조건으로 매각 지분을 다시 살 수 있는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걸어놔 재인수 가능성을 두고 얘기가 많았다. 기한은 올해 3월부터 오는 2026년 3월까지다. 스카이레이크는 티맥스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풋옵션(자산을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쓸 수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티맥스그룹에게 여러모로 유용한 존재다. 우선 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레이크가 인수한 이후 티맥스소프트는 2021년 매출 1180억원, 순이익 473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각각 1409억원, 60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53%에서 102%까지 내려갔다.

여기에 티맥스그룹이 사활을 걸고 있는 슈퍼앱과 티맥스소프트 '미들웨어'(운영체제(OS)와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을 원만하게 연결해주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합쳐지면 막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수천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재인수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우군 사모펀드들의 도움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캑터스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등은 공동투자 형식으로 티맥스그룹 계열사 '티맥스데이터'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티맥스데이터는 박 회장 일가가 84.21%를 갖고 있다.

티맥스그룹은 한시가 급하다. 콜옵션을 행사해 티맥스소프트를 되찾으려면 스카이레이크에 내부수익률(IRR) 16%를 보장해야 한다.

월할 계산 시 매달 100억원을 스카이레이크에 줘야되는 상횡이다. 콜옵션 개시 시점인 올해 3월 일을 마무리지었다면 원금으로 끝날 수 있었지만 세 달이 지난 현재 300억원을 더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이를 못 지키면 드래그얼롱(Drag Along·동반매도청구권) 조항에 따라 티맥스티베로 지분 67%를 넘겨야 한다. 티맥스티베로 지분은 티맥스데이터가 100% 보유 중이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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