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말레이 전 총리 결백 주장…“스위스 가서 자금은닉 은행 찾자”

구자룡 기자 2024. 6. 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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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이 연루된 비리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마하티르 모하맛(98)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혐의를 부인하면서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자신을 겨냥, 표적 수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12일(현지시각) 알자지라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의 수입 내역과 재산 상황 등도 상세히 공개하면서 과거 자신이 발탁해 부총리로 일했던 안와르 총리를 향해 날을 세웠다.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는 4월 두 아들이 연루된 비리 사건 수사 대상에 마하티르 전 총리를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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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인터뷰, 아들 범죄 연루 수사에 표적 수사라며 반발
“공직 29년간 월급 대부분 저축, 지금은 대부분 없어졌다”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사진출처 알자지라 캡처). 2024.06.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안와르 총리, 스위스에 가서 돈을 빼돌릴 수 있는 은행이 있으면 같이 찾아봅시다!”

두 아들이 연루된 비리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마하티르 모하맛(98)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혐의를 부인하면서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자신을 겨냥, 표적 수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12일(현지시각) 알자지라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의 수입 내역과 재산 상황 등도 상세히 공개하면서 과거 자신이 발탁해 부총리로 일했던 안와르 총리를 향해 날을 세웠다.

“수십 년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번 돈은 월급이었고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다”

그는 안와르가 자신이 총리 재임 기간 풍요롭게 살았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이렇게 반박했다. 그는 1억5000만 링깃(약 436억원)의 명예훼손 소송도 추진 중이다.

“나는 (연루됐다고 조사를 받는) 돈을 본 적이 없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총리가 알면 법원에 얘기해 달라”

“장관부터 총리까지 29년간 월급 저축”

그는 처음 총리가 됐을 때 월 8천 링깃(약 232만원)의 급여를 받다 2020년 물러날 때는 2만 링깃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나에게 그것은 환상적으로 큰 돈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1950년대 의사일 때 월급은 2000링깃이었다.

그는 “재임 기간 집과 자동차, 전기료, 수도요금, 교통비와 승용차, 운전기사, 항공료 등 총리로 근무할 때 필요한 것은 모두 정부가 제공했다”며 “교육부 장관부터 총리로 은퇴할 때까지 29년 넘게 저축했다”고 말했다.

2018년 마하티르는 3235만 링깃(약 94억1300만 원)의 자산을 신고했다.

그는 2003년 처음 총리직에서 물러났을 때 쿠알라룸푸르에서 남쪽으로 약 25km 떨어진 푸트라자야에 무료 토지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거절하고 자신이 100만 링깃에 직접 구입해 정부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하티르는 1981년부터 2003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사진출처 알자지라 캡처) 2024.06.13. *재판매 및 DB 금지

반부패 조사, 마하티르와 안와르의 인연과 악연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는 4월 두 아들이 연루된 비리 사건 수사 대상에 마하티르 전 총리를 포함했다.
그는 안와르 총리와 함께 스위스에 가서 돈을 빼돌릴 수 있는 은행을 찾을 의향이 있으며 “이 은행을 찾을 수 있다면 100% 돈을 인출해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주겠다”고 말했다.

MACC는 1월 판도라와 파나마 페이퍼 컴퍼니 역외 탈세 사건과 관련 마하티르의 두 아들인 미르잔과 목자니 마하티르에게 재산 신고를 명령했다.

그는 “사업하는 아들들로부터 혜택을 받지 못했다”며 자신이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아들들이 자국에서 사업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족벌주의로 비난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취임한 이브라힘 알마훔 이스칸다르 국왕은 MACC 위원장에게 꿀을 선물하며 “허니문은 끝났다”고 철저한 부패 단속에 나서라고 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 3부자에 대한 조사도 이런 분위기에서 진행중이다.

마하티르와 안와르는 정치적으로 인연과 악연이 있는 사이다.

안와르는 1990년대 마하티르가 발탁해 부총리를 지냈으나 아시아 금융위기 대책에 대한 이견등으로 전격 해임됐다. 안와르는 동성애와 부패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2018년 총선에서 둘은 다시 손을 잡고 정권교체에 성공해 마하티르는 다시 총리에 올라 92세에 세계 최고령 총리가 됐다. 하지만 그후 당내 갈등으로 마하티르는 2020년 2월 사임했다.

마하티르는 2022년 11월 총선에 출마해 낙선했고 안와르는 총리에 취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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