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의료계 ‘릴레이 휴진’ 결의에 “전공의 살리고, 환자는 죽어도 되나”

박선우 객원기자 2024. 6. 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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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에서 '집단휴진', '무기한 휴진' 등이 잇따라 결의되는 가운데 90여 개 환자단체들이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중증아토피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집단휴진과 무기한 휴진 결의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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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개 환자단체, 국회 정문 앞 기자회견
“사지로 내몰려…집단휴진 및 무기한 휴진 철회하라”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중증아토피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등 환자 단체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계에서 '집단휴진', '무기한 휴진' 등이 잇따라 결의되는 가운데 90여 개 환자단체들이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중증아토피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집단휴진과 무기한 휴진 결의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전공의는 살려야하고 환자는 죽어도 됩니까', '휴진 철회', '환자피해 외면하는 집단휴진 철회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어 환자단체들은 "지난 넉 달간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장기간 의료공백으로 환자들은 큰 불안과 피해를 겪었다"며 "이제 막 사태 해결의 희망이 보이는 시점에서 또 다시 의료계의 집단휴진 결의를 보며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넉 달간의 의료공백 기간동안 어떻게든 버티며 적응했던 환자들에게 의료진의 연이은 집단휴진·무기한 휴진 결의는 절망적인 소식"이라면서 "환자들은 이제 각자도생(生)을 넘어 각자도사(死)의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환자단체들은 서울대병원의 '무기한 휴직' 관련 공지와 관련해 "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입장문에서 '진료를 미뤄주길 부탁한다'고 썼는데, 이것이 환자들에게 부탁이랍시고 할 수 있는 말인가"라면서 "부탁은 제자이자 후배인 전공의들에게 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지탄했다.

아울러 환자들은 국회를 향해 "다시 이런 일이 생기더라도 환자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진료지원인력을 합법화해야 한다"면서 "의료인 집단행동 시에도 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는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지난 21대 국회에서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정당한 사유없이 필수의료행위를 정지·폐지·방해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취지의 의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결국 통과되지 못한 바 있다.

한편 앞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서울대병원 비대위)는 오는 17일부터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부서를 제외한 전 진료과의 무기한 전체 휴진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당시 서울대병원 비대위는 "오는 17일 이후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정부의 무도한 처사가 취소될 때까지 저희 병원에서의 진료를 미뤄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과 함께 일명 '빅5 병원'으로 통하는 대형병원들도 무기한 휴진 동참 조짐을 보여 우려를 더한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대 의대교수들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고 결정한 상태다.

서울대병원의 무기한 휴진 돌입 다음날인 18일엔 의협이 주도하는 '집단휴진'도 예고돼 있다. 이와 관련해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난 9일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투쟁선포문을 통해 "18일 전면휴진을 통해 의사 14만 회원은 물론, 의대생과 학부모 등 전국민이 참여하는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겠다"며 "총궐기대회는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한 강력한 투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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