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연기’ 소형준은 오늘도 훈련 중···“부상 심각한 것 아냐, 마음은 이미 야구장에”[스경x인터뷰]
소형준(23·KT)이 6월 복귀 계획을 후반기로 미뤘다. “조금만 더 참고, 더 완전하게 돌아오겠다”고 했다.
소형준은 지난 7일 익산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롯데전에 등판한 뒤 팔꿈치 바깥쪽에 불편함을 느껴 이튿날 검진 받은 결과 팔꿈치 외측 굴곡근 미세 손상을 진단받았다.
지난해 5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소형준은 1년 간 재활을 거친 뒤 최근 복귀 준비에 돌입했다. 순조롭게 준비했고 이날이 두번째 실전 등판이었으나 투구 뒤 팔꿈치에 문제가 생겼다. 다시 피칭 단계로 들어가려면 1군 복귀까지는 3주 이상이 소요된다. 소형준은 다음주 1군 선수단에 합류할 계획이었으나 복귀 자체가 미뤄졌다. 6월 복귀가 미뤄진 이상 KT는 올스타 휴식기(7월5~8일)를 지나고 후반기 합류시키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러나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소형준은 13일 기자와 통화에서 “일단 복귀는 후반기에 하게 되는 것으로 들었다. 그런데 걱정할 정도로 그렇게 심각한 부상이 아니다. 처음엔 팔을 구부릴 때 불편했는데 며칠 지나 지금은 괜찮다. 다음주 재검진을 받는데 회복 속도가 괜찮아서 피칭 날짜를 다시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1년의 재활을 거친 뒤 복귀 직전 멈추게 된 터라 답답하기도 했지만 소형준은 차분하게 다시 준비하고 있다. 피칭만 중단한 채로 다른 운동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날은 “팔 운동도 다시 시작한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빨리 돌아가고 싶다. 마음은 이미 야구장에 가 있다”며 “(2군에서) 한 번만 더 던지면 (1군에) 가는 거였는데 멈추게 돼서 처음엔 좀 답답했지만 그래도 1년을 견뎠으니 그에 비하면 얼마 안 남았다. 실전 피칭도 계속 하다 멈춘 거라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같은 수술을 했던 투수들에게서 이런 경우에 대해 워낙 많이 들었기 때문에 ‘과정’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하지만 다시 멈추지 않기 위해서 잘 준비하고, 다시 복귀했을 때는 더 건강하게 던질 수 있어야 하니까 후반기에 돌아가서는 팀에 더 도움될 수 있게, 생각도 더 많이 하고 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KT는 에이스 고영표의 복귀도 기다리고 있다. 고영표는 개막 직후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이탈한 뒤 재활 기간이 길어졌고 두 차례 실전을 거쳐 복귀 준비를 완료했다. 다음주 로테이션에 합류할 계획이다.
시기상 둘의 동시 합류를 준비하고 고대해왔지만 KT는 소형준과 고영표의 복귀에 대해서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소형준은 수술을 받고 1년 재활을 한 투수이기 때문이다. 고영표가 복귀 즉시 원래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상태라면 소형준에게 수술 뒤 복귀 시즌인 올해는 일종의 적응 기간이다. 로테이션이나 이닝 소화에 있어서도 복귀 직후 고영표와 소형준에게 거는 기대치는 다르다. 고영표는 두번째 실전이었던 11일 퓨처스리그 KIA전에서 이미 6이닝을 던져 2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준비를 마친 상태다.
고영표가 합류하는 이상 KT는 쿠에바스, 벤자민, 엄상백과 함께 5선발로 활약 중인 육청명까지 선발 5명 로테이션을 돌리는 데 문제가 없다. 고영표는 다음주 롯데 3연전 중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고영표만 복귀해 정상 투구를 하더라도 KT는 마운드를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 이후 후반기 소형준이 가세하면 한 번 더 동력을 추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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