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비언트 하우스’ 거장 알렉스 패터슨 “한국의 일상 소음도 음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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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몸을 맡긴다는 말이 딱 어울릴 때가 있다.
최근 매일경제와 전화 인터뷰로 만난 원년 멤버 알렉스 패터슨(65)은 "개척자가 된다는 것보다 더 큰 영예는 없다"며 "한국에서도 오래된 음악과 함께 새로운 음악을 연주하겠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동명의 타이틀곡 '프리즘'은 9분 40초 분량으로, 비트 없이 모듈러 신시사이저만으로 음을 만든 앰비언트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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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DMZ피스트레인 축제로 첫 내한
일상소음 샘플링·AI 활용한 라이브 기대
‘혁신적 음악’ 앰비언트 하우스 창시
NME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500곡에
특히 1990년 발표된 영국 전자음악 그룹 ‘디 오브’(The Orb)의 곡 ‘리틀 플러피 클라우즈’는 혁신적인 사운드라는 평가와 함께 영국 음악 전문지 NME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노래 500곡’에 올랐다. 이후로도 30여년 동안 꾸준히 새로운 음악을 탐험하며 장르의 경계를 넓혀온 디 오브가 15~16일 강원 철원 고석정 일대에서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에서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최근 매일경제와 전화 인터뷰로 만난 원년 멤버 알렉스 패터슨(65)은 “개척자가 된다는 것보다 더 큰 영예는 없다”며 “한국에서도 오래된 음악과 함께 새로운 음악을 연주하겠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앰비언트엔 록밴드처럼 기타를 맨 화려한 프론트맨도 없고, 삶과 사랑을 노래하는 유행가와도 거리가 멀다. 열심히 곡의 특징을 설명하려 해도 똑 떨어지진 않는 게 사실이다. 연주자는 턴테이블 뒤에서 기계를 만지는 DJ와 엔지니어. 패터슨은 장르를 구태여 정의내리려고 하지도 않는다. “음악을 정의하는 방법은 그것을 듣는 것이지 설명하는 게 아니에요. 어떤 묘사를 하든 우리가 하는 음악을 듣지 않는 한 의미가 없을 거예요.”
역설적으로 이런 비상업성·비주류성이 디 오브를 오랫동안 지속시켜온 동력이 됐다고 패터슨은 말한다. “대형 음반사에서 우리가 뭘 하는지 이해하고 쫓아올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았어요. 만약 그걸 이해 받았다면 우리의 수명은 고작 5년 정도였을 거예요. 하지만 보다시피 우린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죠.”
멈추지 않는 혁신 안엔 인공지능(AI)도 있다. 그는 “새로운 엔지니어인 AI가 발전했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표한 18번째 앨범 ‘프리즘’을 경계 없는 다양한 음악으로 구성하기도 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프리즘’은 9분 40초 분량으로, 비트 없이 모듈러 신시사이저만으로 음을 만든 앰비언트 음악이다. 같은 음반에 실린 ‘어 게토 러브 스토리’는 창의적인 레게 리듬으로 몸을 들썩이게 하고 ‘삶을 즐기자’ 가사의 보컬도 나온다.
이번 한국 공연에선 일상 소음도 음악이 되는 장르의 특성을 살려 한국의 자동차나 거리 소음, 말소리 등을 녹음해 쓸 예정이다. 아직 K팝 곡을 샘플링해본 적은 없다지만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리듬을 발견한다면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 모두를 놀라게 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국과는 아직 특별한 연이 없는 그에게도 ‘호랑이’ 만큼은 친숙하다. 17세인 아들의 이름도 타이거, 어린 시절 키운 고양이 이름도 타이거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의 호랑이 로고가 시선을 끌었다고 한다. 최신 앨범에 ‘타이거’라는 곡도 만들어 넣었다. 그는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음악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한국 공연도 기대된다”며 “내년에 새 앨범을 내면 한국 투어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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