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한국 유도, 파리에서 일낸다…"유명해지고 부자 되겠다"

문대현 기자 2024. 6. 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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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제대회에서 효자 노릇을 하던 유도는 긴 침체기를 겪고 있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16년 만의 노 골드(은 2, 동 1)에 그쳤고, 2020 도쿄 대회에서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은 1, 동 2)을 냈다.

김민종과 허미미를 비롯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하윤(24·78㎏ 이상급), 81㎏급 에이스 이준환(22),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안바울(30) 등 메달 기대주들이 한곳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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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진천선수촌서 미디어데이 열고 훈련 공개
황희태·김미정 감독 "金 자신, 선수들 믿어달라"
2024 파리하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유도 국가대표 선수단이 13일 오전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필승관 유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2024.6.13/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진천=뉴스1) 문대현 기자 = 한때 국제대회에서 효자 노릇을 하던 유도는 긴 침체기를 겪고 있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16년 만의 노 골드(은 2, 동 1)에 그쳤고, 2020 도쿄 대회에서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은 1, 동 2)을 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6개를 기록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금 4개, 은 6개, 동 3개에 비해 크게 하락한 성적이었다.

유도계 안팎에서는 한국 유도가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며 2024 파리 올림픽 전망도 어둡게 내놨다. 그러나 5월 말 UAE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김민종(24·남자 100㎏ 이상급)과 허미미(22·여자 57㎏급)가 동시에 금메달을 따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올림픽 전초전과도 같았던 세계선수권에서 2명의 선수가 정상에 오르면서 유도 대표팀 전체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유도 대표팀은 올림픽 개막을 한 달 남짓 앞둔 13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식 미디어데이를 열고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선수들은 오전 10시부터 필승관에서 도복 훈련에 임했다.

김민종과 허미미를 비롯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하윤(24·78㎏ 이상급), 81㎏급 에이스 이준환(22),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안바울(30) 등 메달 기대주들이 한곳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한국 유도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와 무관하게 선수들은 밝은 얼굴이었다.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도 긴장한 모습 없이 적극적으로 파이팅을 외치며 훈련에 임했다.

2024 파리하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 선수가 13일 오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D-50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6.13/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특히 세계선수권에서 성과를 낸 허미미는 시종일관 '싱글벙글' 웃었다. 취재진에 둘러싸여 인터뷰할 때는 다소 긴장한 티를 내기도 했지만 표정만큼은 '웃상'이었다.

허미미는 "새벽 운동이 정말 힘들지만, 매끼 밥을 먹을 때는 정말 행복하다"며 "사실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긴장도 되지만 가족 등 주위의 많은 응원을 받으며 버티고 있다.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말했다.

또 한 명의 기대주 김민종은 "지금 포털 사이트에 내 이름을 검색하면 '가수' 김민종이 먼저 나오는데, 이번에 올림픽에서 활약해서 나도 그분처럼 유명해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웃었다.

오후 1시부터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진행됐다.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푼 뒤 조금씩 무게를 높여가며 근력 운동에 힘썼다. 이 중 허미미와 이준환은 취재진 앞에서 밧줄 타기 훈련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이준환은 "여러 목표 중 하나는 부자가 되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어서 주위에 베풀며 살고 싶다"며 "이번에 금메달을 따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서 소 한 마리를 잡는다고 하셨다. 내가 그 소를 사드리겠다"고 전했다.

2024 파리하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유도 국가대표 선수단이 13일 오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D-50 미디어데이에서 결의를 다지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6.13/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선수들만큼 지도자들의 각오도 대단하다. 감독들은 한국 유도가 약해졌다는 소리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파리에서 사고를 칠 것으로 믿고 있다.

남자 대표팀의 황희태 감독은 "선수들과 코치진이 신뢰를 갖고 잘 소통하고 있다. '수사불패'(죽는 한이 있어도 질 수 없다는 뜻의 사자성어)의 정신으로 올림픽에 임할 것"이라며 "파리 올림픽이 한국 유도가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자 대표팀을 이끄는 김미정 감독도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지금 우리 선수들의 기량은 절대 외국 선수들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주위에서도 선수들을 더 믿어준다면 금메달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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