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AI 영화' 시대…발 맞추는 영화제들
[EBS 뉴스12]
인공지능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우리 일상 곳곳을 새롭게 바꿔놓고 있는데요.
창작의 영역으로 통하던 영화계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미 해외에는 AI 영화제도 운영되고 있는데, 국내에도 생성형 AI 영화를 다루는 영화제들이 속속 개최될 예정입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너 어디야? 너 왜 아직도 안 와?"
"못 가잖아. 나도 가고 싶다."
보고 싶은 사람을 AI 기술로 복원하는 이야기를 다룬 김태용 감독의 신작 '원더랜드'
인공지능과 깊은 감정적 교류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기술과 인간의 경계에 관한 화두를 던집니다.
인터뷰: 김태용 / 영화 '원더랜드' 감독
"이미 시대는 핸드폰(인공지능)의 시대로 가고 있고 그건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그 안에서 우리는 핸드폰을 갖고 있는 게 좋을까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까."
영화 제작 과정에서도 생성형 AI의 시대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두바이 AI영화제에서 대상을 탄 이 국내 영화의 제작기간은 불과 5일.
제작비는 제로에 가깝습니다.
인공지능에 일자리를 빼앗길 거라는 우려와 거대 자본 없이는 성공작을 만들기 어렵게 된 영화계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는 기대감이 동시에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화제들도 생성형 AI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처음으로 인공지능 영화 경쟁 부문을 신설했습니다.
AI 국제 컨퍼런스를 열어 생성형 AI의 가능성을 논의하는 토론의 장도 열 계획입니다.
특히 미래형 인재를 기르는 AI 워크샵에는 30명을 모집하는데 600명의 창작자가 몰렸습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국 영화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겁니다.
인터뷰: 신철 집행위원장 /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영화 카메라는 독일하고 미국에서 다 만들었어요. 그래서 봉준호 감독 영화도 전부 독일 카메라 미국 카메라로 찍었거든요. 우리는 어떻게 그걸 (인공지능을) 활용할 것인가 그거를 연구해 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경북에서 이번 주 국내 첫 AI 영화제를 개최하는데 이어 부산에서도 올 연말 AI를 내세운 국제영화제를 준비 중입니다.
관객들이 세계 AI 영화 기술의 발전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겁니다.
인터뷰: 임영하 조직위원장 / 경상북도 국제 AI·메타버스 영화제
"해외도 이런 부분은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 특히 인도라든지 러시아 이런 쪽에서 응모한 작품들이 상상외로 수준이 높았고요."
이미 막을 올린 인공지능 영화 시대.
새로운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영화계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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