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뱅 경쟁, 시작 전부터 치열…은행도 ‘쩐주’로 참여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포용금융 표방
“사업계획 타당성, 자금조달 능력 필수”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제4인터넷전문은행(이하 제4인뱅)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시작 전부터 치열하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성공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 시장이 블루오션임이 입증돼서다. 전통 은행도 제4인뱅 경쟁에 뛰어들며 판을 키우는 분위기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유뱅크, KCD뱅크, 더존뱅크, 소소뱅크 등 4개 컨소시엄이 제4인뱅 인가에 도전한다.
IBK기업은행은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이미 현대해상 등 8개사가 참여 중이다. 기업은행은 유뱅크가 제4인뱅 인가 획득시 중소기업·소상공인 포용 금융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했다. KCD뱅크는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 또한 KCD뱅크가 지향하는 소상공인 포용금융에 공감해 참여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더존뱅크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지향한다. 신한은행이 더존비즈온과 협력 관계를 맺어온 점에서 참여 가능성은 높다. 양사는 기업 신용등급 평가사 ‘테크핀레이팅스’를 설립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으나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은행의 인뱅 지분 투자는 이미 성공이 보장된 사례다.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4.88%,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지분 8.7%,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 12.6%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인뱅 투자에 따른 수익도 보장됐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715억원 현금 배당을 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어 우리은행 지분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모두 분기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관련 법상 인뱅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다. 이 외 구체적인 제4인뱅 인가 조건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알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올해 3분기에 제4인뱅 인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
금융업계에선 제4인뱅 인가시 경영·건전성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제4인뱅이 내세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이나 대기업 대출과 비교해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가 커서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세미나에서 “제4인뱅 설립을 추진 중인 컨소시엄은 상대적으로 신용 리스크가 큰 소상공인, 중소기업 금융에 특화하고자 한다”며 “사업계획 타당성과 대주주 자금조달 능력이 인가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 또한 “현 취약 차주 중심 건전성 악화 상황을 고려한다면 안정적인 자금유치능력을 보유한 주주 영입이 (제4인뱅 인가) 성공 여부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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