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We Go!" 김민재 입지 '대반전' 생길까?...뮌헨, 日 핵심 CB 5년 계약 임박
[포포투=김아인]
바이에른 뮌헨이 이토 히로키를 영입할 예정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3일(이하 한국시간)"뮌헨은 슈투트가르트로부터 바이아웃 금액을 통해 이토 영입에 가까워졌다. 선수 측과 합의는 곧 마무리될 것이다"라고 알렸다.
이어 “이토가 뮌헨으로 간다! 선수와 5년 계약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으며 다음 단계는 메디컬 테스트다.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에서 이토를 데려오기 위해 3000만 유로(약 444억 원)에 해당하는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 뮌헨은 조나단 타와도 협상 중이다”고 소식을 전했다. 또한 이적이 임박했을 때 덧붙이는 “Here we go” 문구까지 추가했다.
이토는 슈투트가르트 주전 수비수다. 주로 센터백으로 뛰지만 레프트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하다. 백3에서는 스토퍼 역할까지 할 수 있다. 188cm의 장신 체격을 보유했고, 일본 출신답게 섬세한 발 기술을 갖췄다. 여기에 귀한 왼발잡이 센터백인 것도 강점이다.
뮌헨 이적은 깜짝 소식이다. 원래 이토는 이전까지 토트넘 홋스퍼와 연결되고 있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3월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센터백과 미드필더 쪽을 집중적으로 보강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미키 반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잦은 부상과 출전 정지 징계로 빠지면서 전력 손실을 여러 번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토가 유력 후보에 추가됐다. 토트넘은 겨울 동안 라두 드라구신을 데려왔지만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완전히 떠났다. 여기에 임대 중이었던 자펫 탕강가와도 이별했고, 조 로든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풀백 자원인 벤 데이비스까지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면서 미래가 불투명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이토를 비롯해 노팅엄 포레스트의 무릴로를 유력 후보 명단에 올려뒀다. 둘 다 상대적으로 젊고, 왼발잡이이며, 서로 다른 기술을 갖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슈투트가르트 수비 핵심이었고, 토트넘에서는 레프트백으로도 뛸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일본 축구계에 있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뮌헨행에 더 가까워졌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이토는 뮌헨의 새로운 선수가 될 것이다.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뮌헨은 약 3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것이다. 그는 적어도 2028년까지 뮌헨과 계약을 체결한다”고 언급했다.
이토는 일본 출신이다. 주빌로 이와타에서 유스 생활을 거친 뒤 프로 무대까지 데뷔했다. 한 시즌을 마친 뒤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다. 이후 2020시즌 원소속팀에 돌아왔는데 주전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리그 37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졌다.
2부 리그로 강등된 팀에서 뛰었음에도 이토는 유럽의 관심을 받았다. 2021-22시즌 슈투트가르트로 임대를 떠났고, 예상 외로 일찍 자리를 잡았다. 리그 29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그 다음 시즌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2022-23시즌에도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리면서 활약을 이어갔다.
올 시즌에는 팀의 돌풍을 이끌었다. 시즌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결장한 기간도 있었지만, 꾸준히 주전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슈투트가르트는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깜짝 2위에 오르면서 구단 역사상 15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티켓을 따게 됐다. 이토의 활약상으로 RB 라이프치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의 관심을 샀다. 과거 일본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거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토를 눈여겨봤고, 최종적으로 뮌헨으로 향하게 됐다.
뮌헨에 온다면 김민재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뱅상 콤파니 감독 부임 이후로 뮌헨의 다음 시즌 전망이 달라졌다. 뮌헨은 앞서 이토 뿐 아니라 레버쿠젠 핵심 수비수 타의 영입 협상도 진행 중이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이토는 타와 별개로 뮌헨에 합류할 것이다. 뮌헨은 레버쿠젠과 협상 중이다”고 덧붙였다.
뮌헨이 주목하고 있는 타는 이번 시즌 레버쿠젠 돌풍의 주역이었다. 함부르크에서 성장했고, 지난 2015-16시즌부터 오랫동안 레버쿠젠 핵심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는 3백과 4백 체제에서 모두 노련하게 뛸 수 있고, 빠른 스피드까지 겸비하고 있다. 독일 국가대표팀에서도 오랫동안 후방을 책임져 왔다. 여름을 앞두고 뮌헨 이적설은 꾸준히 떠올랐다. 다만, 두 구단 사이 원하는 이적료에는 이견차가 있어 협상이 더뎌지고 있다.
기존 자원 방출을 피할 수 없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뮌헨에서는 수많은 이적 가능성이 준비됐고 매각이 시급하다. 이제 적절한 제안이 들어오면 6명의 선수가 클럽을 떠날 수 있는 결정이 내려졌다. 더 리흐트, 요슈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 누사이르 마즈라위다. 아직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는 못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예상 외로 더 리흐트가 방출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뮌헨은 타와 이적을 합의했지만, 아직 레버쿠젠과는 협의하지 않았다. 뮌헨은 이적료 2000만 유로(약 296억 원)를 요구하고, 레버쿠젠은 4000만 유로(592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뮌헨은 센터백 판매를 원한다. 기존 판매 후보 우파메카노가 아닌 더 리흐트다. 맞는 제안이 있으면 떠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더 리흐트는 약 1600만 유로(약 237억 원)로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를 인용해 더 리흐트가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덕에 시장 가치가 6500만 유로(약 963억 원)라는 점에서 이적 시장에 유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 리흐트는 올 시즌 초반만 해도 김민재에 밀려 입지가 좁았다. 여기에 리그 전반기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리그 전반기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점차 기회가 늘어났다.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차출되고,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동안 더 리흐트가 꾸준히 선발로 출전했다. 겨울 이적시장 기간 합류한 에릭 다이어와 주로 호흡을 맞췄는데,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면서 주전으로 남은 시즌을 소화했다.
원래 뮌헨의 센터백 방출 후보로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언급되곤 했다. 전반기 활약에 비해 김민재는 후반기에 들면서 벤치를 지켰고 혹평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 경기력이 대표적인 예였다. 김민재는 인터밀란, 나폴리, 유벤투스 등과 이적설이 떠오르기도 했다.
김민재보다도 미래가 어두웠던 건 우파메카노였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뛰었던 우파메카노는 올 시즌 센터백들 가운데 4옵션으로 밀려나 가장 입지가 줄어들었다. 리그 출전시간도 1,763분으로 4명 중 가장 적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고, 뮌헨이 레버쿠젠에서 타를 데려올 계획을 세우면서 우파메카노가 유력 방출 명단으로 꼽혔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는 상황이 바뀌고 있다. 선수 시절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콤파니의 공격적인 전술 특성에 맞는 김민재를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현지 보도들이 등장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콤파니 체제에서 베스트 11 라인업에 김민재의 이름을 예상했고,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역시 센터백 자리에 김민재를 언급했다.
더 리흐트를 비롯해 우파메카노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케리 하우 기자는 "뮌헨은 오는 여름 2명의 센터백을 놓아줄 계획이다. 더 리흐트는 적절한 제안이 오면 이적을 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우파메카노를 좋아한다. 그러나 선수는 스스로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인 무사 시소코는 이적시장을 탐구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일단 김민재는 다음 시즌에도 험난한 주전 경쟁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흔들리는 입지에도 팀에 남아 주전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뮌헨이 기존 자원들을 내보내고 새로운 경쟁자들로 팀을 꾸리면서 김민재의 상황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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