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KBO 레전드 "야, (구)자욱아, 이렇게 다 같이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벌써 빛나는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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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 박병호(38)의 합류 효과다.
구자욱(31)이 말하는 박병호의 모습에서 베테랑의 진가가 다시 한번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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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 그도 어느덧 31세가 됐다. 프로 입단 13년 차. 지금 그는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그런 삼성에 KBO 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 박병호가 합류했다. 원래 삼성에서 뛰었던 좌타 거포 오재일이 KT 위즈로 향하는 대신, '우타 거포' 박병호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삼성에는 오승환이라는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있지만, 또 한 명의 든든한 베테랑을 얻게 된 셈이다. 소위 베테랑이 팀에 주는 효과는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한다. 비록 경기에 뛰지는 않더라도 그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전수하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은 많은 것을 얻는다고 한다. 그런 베테랑이 버티는 가운데, 젊은 선수들이 크면서 팀은 자연스럽게 리빌딩 과정을 거친다.
구자욱은 12일 대구 LG전에서 6회 추격의 솔로 홈런을 때려낸 뒤 7회 역전 결승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베테랑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캡틴의 품격이었다.
이어 구자욱은 "(박)병호 형이 오늘(12일) 같은 경우, 먼저 이야기를 해줬다. 야구 선수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세와 행동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야수들끼리 수비를 할 때 1아웃이 될 경우, 이렇게 다 같이 (손가락을 1개 피면서) 제스처를 취한다. 플레이를 할 때 선수들끼리 아웃카운트를 서로 알려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병호 형이 저한테 '야, 자욱아. 이렇게 다 같이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경험 많은 베테랑의 눈에 잠깐이지만 그렇게 기본을 놓친 후배들의 모습이 들어왔던 것이다. 그리고 박병호 역시 팀을 위해 주장에게 진심이 담긴 조언을 건넸던 것. 구자욱은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 하나하나가 경기에 집중하자는 의미다. 그렇게 또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다 같이 아웃카운트를 체크하면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되더라. 주자가 어떤 상황인지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면서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이렇게 기본적인 것을 항상 우선시해야 좋은 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갑작스러웠던 트레이드와 함께 '주장 구자욱-레전드 박병호'의 조합을 본 삼성 팬들은 그들을 향해 더욱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대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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