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제안, 기대 못 미쳐"…8차 임금협상 중 퇴장한 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2024년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조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안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준비 수순에 들어간다.현대차 노조는 13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올해 임금협상 8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회사는 노조에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350%+1450만원, 글로벌 누적 판매 1억대 달성 기념 품질향상격려금 100%와 주식 20주 지급을 제시했다.

사회공헌기금 연 60억원 조성과 함께 직원 1인당 1만원을 출연하고 회사는 출연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출연하는 '노사 공동 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협상 교섭에서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을 포함한 1차 안을 제시했으나 노동조합은 이를 거부하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회사는 매월 급여에서 1000원 단위 이하 금액을 기부하는 '급여 우수리' 제도를 추진해 소외계층 출산과 양육에 필요한 물품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그룹사 차원의 1000억원 규모 지원 펀드 조성과 부품사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위한 연 50억원 출연, 미래 경쟁력 강화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상생 방안 등도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번 제시안이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해 교섭장에서 퇴장했다.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하고 다음 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장동규 기자 jk3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