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서 미군 궤도차량에 숨진 효순·미선 양 22주기 추모제

추모공원 인근에 '기록관 건립' 추진

(양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2002년 주한미군의 궤도 차량에 치여 숨진 신효순·심미선 양을 추모하는 22주기 추모제가 13일 열렸다.

사고 현장 인근 효순·미선 평화공원에서 열린 이날 추모제에는 '효순·미선 평화공원 사업위원회'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민주노총, 천주교 등 종교단체 관계자, 청소년 반딧불이 등 단체 회원들이 참여했다.

미국 평화 재향군인회 엘리엇 아담스 씨와 앨런 바필드 씨 등 미국인 2명도 참석해 두 중학생의 죽음을 추모했다.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 중미 대결이 격화되며 한반도 평화는 어느 때보다 질식되는 상황"이라며 "두 여중생의 죽음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한국과 미국의 불평등한 관계를 일깨운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효순·미선 평화공원 사업위원회 측은 추모공원 인근에 기록관 건립 추진 경과를 밝히며 "기록관은 자주와 평화 통일 실현에 설 청소년과 청년의 평화 학습장으로 세워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수 하림과 퓨전밴드 '두 번째 달' 팀이 추모 공연을 했다.

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추모 공원 인근 야산에 있는 기록관 부지에 모여 기록관 건립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효순·미선 양은 2002년 6월 13일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도로에서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주한미군 궤도 차량에 치여 숨졌다.

당시 차량을 운전한 미군 병사가 무죄 판결을 받자 국민이 공분해 전국적인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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