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표' 휴전안, 뭐가 달라졌나…핵심은 "종전 보장"[이-팔 전쟁]
철군 시기도 갈려…"단계적" vs "즉각 완전"
"사실상 휴전안 거부"…美 "일부 수용 불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하마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에 일부 수정안을 담은 역제안을 내놓으면서 협상이 더욱 꼬이고 있다.
기존 휴전안은 '일단 6주 휴전', 하마스는 사실상 '즉각 영구 휴전'을 요구하면서 양측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스라엘 "6주 휴전한 뒤 종전 협상" vs 하마스 "지금 영구 휴전 보장"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 당시 이 안은 이스라엘이 제안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이 제안한 것관 일부 다르다며 반발했지만, 2단계 영구 휴전으로 나아간다는 핵심 사항은 이스라엘 제안이 맞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 채널12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지난달 27일 제안한 휴전안엔 2단계에서 "인질 포로 교환 이전에 지속 가능한 평온(군사적 적대 행위 영구적 중단) 회복과 그 시작을 발표한다"고 적혔다.
2단계 전환을 위한 간접 협상은 늦어도 1단계 16일 차에 시작, 5주 차가 끝나기 전에 결론 내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을 계속하는 조건 아래 1단계 휴전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하마스가 합의 사항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합의가 불발되면 이스라엘이 군사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조건이다.
하마스는 이 점을 문제 삼았다. 영구 휴전에 들어간다는 사전 보장을 현 협상 단계에서 하라는 요구다.
이스라엘 채널13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번 수정안에서 "2단계 전환을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전쟁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사전 보장을 요구했다.
영구 휴전 여부를 추후 협상하지 말고 지금 못 박아, 전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겠다는 취지다. 사실상 즉각 종전 요구나 다름없다.
이스라엘 "단계적 철군" vs 하마스 "1단계부터 완전 철군"
레바논 매체 알아크바르에 따르면 하마스는 1단계 1일 차 이스라엘군이 철수를 시작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7일까지 가자지구를 종단하는 주요 도로 '살라 아딘'과 횡단 도로 '넷자림 회랑', 최남단 라파 교차로 및 이집트 접경 필라델피 회랑 등 주요 도로에서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행하지 않으면 1단계에서 하기로 한 인질 석방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이스라엘 제안 휴전안에선 1단계 철군 범위를 인구 밀집 지역으로 한정했다. 2단계로 전환돼야 가자 전역서 철군한다.
1단계부터 가자지구 주요 도로를 비우라는 요구는 사실상 가자 전역에서 철수하라는 것과 다름없는 제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마스는 1단계 가자지구 재건 착수도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3단계에 재건 착수를 제안했다.
네타냐후에 대한 불신이 역제안 낳아…이 "하마스, 휴전안 거부한 셈"
사안에 정통한 두 이스라엘 관료는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이같이 말하며, 이 밖에 다른 수정안도 많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한 이스라엘 관료는 채널13에 "하마스가 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대응이다. 미국의 압박에 효과가 없었던 게 분명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협상을 시작하긴 어렵다"고 비난했다.
이번 제안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단계에서 여성, 고령자, 환자 인질이 석방되기만 하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후 단계를 위한 협상은 파기하고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는 의심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통치 및 군사 능력이 해체될 때까지 전쟁을 종식하는 협상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혀왔다.
한 이스라엘 관료는 이달 초 액시오스에 "(협상에선) 상황을 모호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네타냐후 총리 발언으로 하마스가 더 많은 분명성을 요구하도록 밀어붙이고 있다"며 "타결을 더 어렵게 만드는 행위"라고 토로한 바 있다.
미국 "하마스 요구, 일부는 수용 불가능…논의 계속"
중동 순방을 마무리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제안한 수많은 수정 사항 일부는 실행 가능하지만, 일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엔 이집트 동료들과, 오늘은 카타르 총리와 (하마스의) 수정 사항을 논의했다"며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흥정할 시간은 이미 지났다며 하마스에 협상을 촉구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일을 해낼 때가 됐다.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하마스가 제시한 내용 중엔 안보리 결의안에 명시된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요소들이 있다. 그걸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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