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미얀마 빈곤율, 10년전으로 돌아가…3명 중 1명 빈곤”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경제가 악화일로를 걸으며 빈곤율이 약 10년 전 수준으로 높아졌다. 인플레이션률과 인력 부족, 전력난 등으로 중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12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은 미얀마 경제 모니터 보고서를 발간해 “미얀마 경제는 계속해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갈등, 거시경제 불안정, 혼란으로 인해 생산이 제한돼 성장은 계속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미얀마의 국내총생산(GDP)이 내년 3월까지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 기간의 예상 성장률을 2%로 잡았으나 하향 조정됐다. 그 이유로는 물가 상승, 노동력 부족, 통화가치 하락, 전력 부족 등으로 인해 미얀마에서의 사업이 한층 더 어려워졌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해 말 이래로 미얀마 통화인 짯은 달러 대비 가치가 20%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은 26.5%에 달한다. 쿠데타 이후 육로를 통한 국경 무역과 국내 상품 이동이 제한된 점도 경제에 악재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6개월 동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수입은 20% 감소했다. 세계은행은 “군부가 올해 초 징집법을 시행하면서 대상자들이 도시를 떠나 농촌과 해외로 도피해, 일부 산업에서 노동력 부족에 대한 보고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 결과 올해 초 기준 미얀마의 빈곤율은 32%를 상회했다. 국민 3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는 2015년 하반기와 비슷해진 것으로, 쿠데타 이후 혼란을 거치며 지난 10년 동안 빈곤을 개선해온 성과를 반납한 셈이다. 미얀마 내 빈곤 인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과 비교하면 700만명 증가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선 난민이 300만명 이상 발생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와 올해 빈곤의 정도와 심각성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 6년 중 어느 때보다도 빈곤이 고착화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마리암 셔먼 세계은행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 담당 국장은 “경제 전명은 여전히 매우 희미하며, 단기 및 중기적으로 미얀마 가계엔 회복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킴 에드워즈 선임연구원 역시 “장기적으로 보건 및 교육에 대한 가계 소비 감소, 고용 및 일자리 질 하락, 해외 이주 증가로 인해 미얀마의 미래 성장 및 개발 잠재력이 훼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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