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주온-정성곤-유호식-김건이 전격 방출 통보… 2군 개편 작업 본격화되나 [공식발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가 퓨처스리그(2군)에서 주로 뛰었던 네 명의 선수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이중에는 1군에서 기대를 걸었던 자원들도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퓨처스팀(2군) 순환을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퓨처스팀 개편 작업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SSG는 13일 투수 김주온 정성곤 유호식, 포수 김건이에게 방출을 통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SG는 “4명의 선수와 면담을 통해 방출 의사를 전달했다”고 짧게 덧붙였다.
이중 올해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는 김주온(28)이다. 2015년 삼성의 2차 7라운드(전체 72순위) 지명을 받은 김주온은 어린 시절부터 시속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어깨가 돋보였고, 이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로 이적했다. 당시 SSG는 김주온이 잘 성장한다면 여러 보직에서 활용성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군 복무를 앞둔 선수에게 지명권을 투자했다.
하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빠른 공을 던지기는 했지만 제구가 불안했다. 2020년 1군에 데뷔해 29경기에 나갔으나 3패 평균자책점 7.55에 그치면서 출발이 꼬였다. 이후 부상이 찾아오며 고전한 시기가 겹치면서 팀 내 입지가 약화됐다. 2021년 2경기, 2022년 5경기, 2023년 1경기가 1군 출전의 전부였다. 1군과 2군 사이에 걸쳐 있는 선수이기는 했지만 1군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근래 들어서는 포심보다는 투심을 주로 던지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올해 1군 2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5.43에 그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며 추천 리스트에 올랐지만 1군에서 자기 기량을 못 보여주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에 아쉽게 팀을 떠나게 됐다. 아직 젊은 나이에 2군 성적이 좋은 만큼 타 팀의 부름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2022년 kt와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한 정성곤(28)도 입단 당시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난다. kt에서 오랜 기간 유망주 선수였던 정성곤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좌완으로 기대를 모았고, 2022년 당시 좌완 불펜이 부족했던 팀 사정 속에 트레이드로 영입됐다. 하지만 2022년 구속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고 1군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정성곤은 팀의 바이오 메커닉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구속을 시속 15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38에 머물렀다. 2024년 시즌 플로리다 1차 캠프 명단에 합류하는 등 여전한 기대치가 있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지난해 끌어올렸던 구속이 뚝 떨어지면서 2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12경기 성적은 평균자책점 19.18로 경쟁력이 떨어졌다. 여전히 제구가 불안한 가운데 구속까지 떨어지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18년 팀의 2차 3라운드(전체 25순위) 지명을 받았던 유호식(25)은 선발도 가능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1군에는 데뷔하지 못한 채 방출 통보를 받았다. 퓨처스리그 통산 61경기에서 6승11패 평균자책점 5.53을 기록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여전히 기대를 거는 시선이 있었지만 올해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55로 부진하면서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았다. 아직 젊은 나이에 이미 군 문제를 해결한 자원이라 타 팀의 관심이 있을 수 있다.
포수 김건이(23)는 지난해 10라운드(전체 95순위)로 입단해 의외로 좋은 타격을 보여주며 기대를 모았다. 김건이의 타격 재질을 살리기 위해 포수가 아닌 외야수도 겸업했을 정도였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72경기에서 타율 0.277, 출루율 0.395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건이도 포수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이지영 박대온 신범수가 FA 및 2차 드래프트로 영입되면서 자신의 자리를 잃었다. 1루 포지션 변경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 타율 0.095에 머물면서 자신의 장점이었던 타격도 보여주지 못했다. 입단 2년 차라는 점에서 아쉬운 결정이지만 팀 포수진의 전체적인 그림을 생각한 방출로 풀이된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줬고 역시 어린 선수인 만큼 타 팀의 관심이 있을 수도 있다.
SSG는 손시헌 퓨처스팀 감독 부임 이후 퓨처스팀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선수들의 자리는 젊은 선수들이 채울 가능성이 높다. 당장 쓸 수 있는 자원들을 방출한 것은 아쉽지만, 대신 다른 선수들이 더 많은 실전 경험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뒤에는 추가적인 정리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방출된 네 선수의 재취업 여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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