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대물림 않겠다'… 정문술 KAIST 이사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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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12대 이사장이자 미래산업 사장을 역임한 정문술 회장이 12일 향년 86세 숙환으로 별세했다.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며 KAIST에 515억원을 기부해 국내 최초의 개인 고액 기부자로 더 유명하다.
13일 KAIST에 따르면, 고 정문술 회장의 기부를 통해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설립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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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12대 이사장이자 미래산업 사장을 역임한 정문술 회장이 12일 향년 86세 숙환으로 별세했다.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며 KAIST에 515억원을 기부해 국내 최초의 개인 고액 기부자로 더 유명하다.
13일 KAIST에 따르면, 고 정문술 회장의 기부를 통해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설립에 기여했다. 또 카이스트 정문술 빌딩과 부인의 이름을 붙인 양분순 빌딩도 지었다. 국민은행 이사회의장, KAIST 이사장을 역임하고 과학기술에 대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수상했다.
정 회장은 1938년생으로 1983년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미래산업'을 창업해 한국의 벤처 1세대를 리드했다. 그는 반도체 장비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로 자리를 잡은 뒤 1999년 11월에 국내 최초로 미래산업을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후 2001년 '착한 기업을 만들어 달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부인 양분순씨 사이에 2남3녀가 있지만, 자녀들을 회사에 얼씬도 못했다고 전해진다.
고인은 지난 2013년 1월10일 기부금 약정식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과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개인적 약속 때문에 이번 기부를 결심했다"며 "이번 기부는 개인적으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였으며, 또 한편으로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소중한 기회여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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