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지휘관 폭사에 이스라엘 겨냥 ‘최대 규모’ 보복···전면전 임박했나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양측이 최근 상대방을 향한 공격 수위를 끌어올리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헤즈볼라·하마스와 함께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른바 ‘저항의 축’의 중 하나인 예멘 후티 반군도 홍해를 오가는 상선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군 기지 등을 겨냥해 약 250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뒤 촉발된 양측의 무력 충돌 가운데 헤즈볼라가 단행한 최대 규모 공격이다.
이스라엘군도 이날 오전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 골란고원, 메론, 자릿 지역을 겨냥해 로켓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응해 로켓 발사 원점인 레바논 남부 야룬 지역을 전투기로 보복 폭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의 대규모 로켓 발사는 전날 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주아이야에 공습을 단행,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인 탈레브 압둘라 등 4명이 사망한 데 따른 보복 공격이다. 헤즈볼라는 압둘라 살해에 대응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압둘라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지휘관 가운데 최고위급 인사다. 지난 8개월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지휘관급 인사는 3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 지지를 선언하고, 이스라엘과 국경지대에서 거의 매일 로켓·드론·미사일 공격 등 공중전을 이어오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8개월간 이스라엘 북부에서 민간인 10명을 포함해 25명이 사망했고, 6만여명의 주민이 피란을 떠났다. 레바논에선 헤즈볼라 대원 300여명과 민간인 90여명을 포함해 최소 462명이 숨졌다. 이는 양측이 마지막으로 전쟁을 벌였던 2006년보다 큰 희생자 수치다. 특히 휴먼라이츠워치 등 국제인권단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17개 지역에 몸에 닿으면 뼈까지 타들어가는 백린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여기에 최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가능성을 시사했고, 레바논뿐만 아니라 시리아 내 헤즈볼라 관련 군시설과 이란 무기 공급선 등을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며 전면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시리아는 헤즈볼라가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는 핵심 경로다.
일각에선 가자지구 전쟁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전면전을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헤즈볼라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도 이날 이스라엘 도시 2곳과 홍해 화물선 한 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 역시 하마스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해 왔다. 50회 이상 공격이 이어지자 미군은 다국적 연합군과 함께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단행, 예멘 본토 내 후티 본거지 등을 공격했다.
후티 대변인은 이날 홍해에서 그리스 소유의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튜터호를 공격했으며, 이 공격에 폭발물을 실은 수상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후티가 홍해 상선 공격에 수상 드론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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