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사운드가 들린다" 시즌 17호포 폭발, 이틀 연속 홈런-NL 1위에 1개차...LAD 2-3 TEX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이틀 연속 대포를 쏘아올리며 홈런 레이스에 다시 뛰어들었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3연전 2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0-0이던 1회말 1사후 첫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텍사스 우완 선발 존 그레이로부터 솔로홈런을 빼앗았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89.8마일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그대로 끌어당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26도, 타구속도 105.2마일, 비거리 424피트짜리 시즌 17호 홈런.
전날 텍사스전에서 6회말 쐐기 투런포를 작렬한 오타니는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한 달간 지속돼 온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6월 들어 3번째 홈런이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서 팀 동료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공동 2위로 올라서며 선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수나(18개)에 한 개차로 따라붙었다.
오타니는 이후 3차례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100마일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는 강한 타구 2개를 연속으로 날리며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3회 무사 1루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원볼에서 그레이의 2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89.2마일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수 쪽으로 강력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터뜨렸다. 발사각 15도에 타구속도가 무려 112.5마일에 달했다. 그러나 우익수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점프해 잡아냈다.
현지 중계진은 경쾌한 파열음과 함께 타구가 뻗어나가자 "오타니 사운드(Ohtani sound)가 들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1-3으로 뒤진 5회말 2사후에는 상대 좌완 제이콥 라츠의 4구째 한복판 94.1마일 포심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 타구의 속도는 104.4마일이었다.
오타니는 8회말 1사후 마지막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S에서 상대 우완 데이비드 로버트슨의 3구째 85.8마일 몸쪽 너클커브에 배트를 헛돌렸다. 이로써 오타니는 타율 0.311(264타수 82안타), 17홈런, 44타점, 51득점, 출루율 0.383, 장타율 0.587, OPS 0.970을 마크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1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선발 브렌트 수터의 견제구에 왼쪽 햄스트링을 맞은 이후로 타격감이 떨어졌다. 그러나 6월 들어 컨디션을 회복해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이날까지 최근 4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하며 붕괴될 뻔한 타율 3할대도 지켜내고 있다.
무엇보다 삼진율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 8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이날까지 5경기, 23타석에서 삼진은 3번 밖에 당하지 않았다. 반면 같은 기간 4사구 4개, 4안타, 8득점을 올리며 욕심내지 않는 타격으로 바닥을 찍고 올라왔다.
텍사스는 0-1로 뒤진 5회초 1사 1,2루에서 코리 시거의 우중간 3점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시거는 풀카운트에서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의 7구째 95.9마일 한복판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발사각 24도, 타구속도 111마일, 비거리 442피트짜리 시즌 14호 아치.
다저스로서는 시거의 홈런에 앞서 1사 2루서 3루수 캐번 비지오가 마커스 시미엔의 땅볼을 잡았다 놓치는 실책이 뼈아팠다. 최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방출대기 공시돼 이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비지오는 이적하자마자 실책을 저질러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비지오는 3루수, 유격수, 2루수, 외야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슈퍼 유틸리티'로 불린다. 다저스가 그를 영입한 이유다.
다저스는 9회말 2사 1,2루서 제이슨 헤이워드의 우중간 2루타로 2루주자 윌 스미스가 홈을 밟아 1점차로 추격했으나, 1루주자 앤디 파헤스가 3루를 돌아 홈을 욕심내다 아웃돼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2대3으로 패한 다저스는 42승27패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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