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물렸을 뿐인데 알레르기가?…‘이런 증상’ 있다면 의심해야
낮 기온이 30도에 달하는 날씨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이 바로 ‘모기’다. 모기에 물린 후에 간지러운 느낌이 드는 것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당연한 반응이지만, 남들보다 유독 많이 부어오르고 가려움이 오래간다면 ‘모기 알레르기’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모기 알레르기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지, 알레르기가 발생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모기 물린 후 퉁퉁 붓고 물집 생겼다면 모기 알레르기 의심
‘스키터 증후군(Skeeter Syndrome)’이라고도 불리는 ‘모기 알레르기’는 모기의 타액 속 알레르기 유발 단백질 ‘히루딘’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염 증상이다. 모기에 물리면 누구나 가려움증과 약간의 부기와 가려움증을 약 2~3일간 경험할 수 있지만, 모기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증상의 정도가 더욱 극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모기에 물린 곳이 심하게 간지러울 뿐만 아니라 부러지기라도 한 듯이 크게 부어오르면서 붉은 발진과 물집이 생기고, 열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7~10일 이상 이어진다면 모기 알레르기로 인한 증상일 수 있다.
모기 알레르기는 주로 면역 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영유아나 소아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편인데, 성인기에 체질 변화를 겪었거나 급격한 면역력 저하를 겪은 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가족력이 있다면 모기 알레르기가 더욱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단순히 독한 모기에 물려서 그렇다고만 생각하고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극심한 간지러움이 주요 증상 중 하나인 만큼 병변을 긁기도 쉬운데, 상처 사이로 세균이 감염되면 봉와직염과 같은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봉와직염은 괴사성 근막염이나 출혈성 연조직염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는 데다, 소아나 면역이 약한 사람에게는 더욱 쉽게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모기 알레르기로 인해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찾아오는 경우도 드물게 있는 만큼, 모기에 물린 후 △구토 △흉통 △기침 △저혈압 △빈맥 △피부 두드러기 △의식 소실 등의 이상 증상이 동반되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발병과 동시에 즉각적으로 전신에 이상 반응을 가져오는 데다, 치료가 늦어지면 장기 손상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지거나 사망에까지 이를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즉시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하다.
모기 안 물리는 것이 최선…증상 나타난 후 대처 방법은?
대부분의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모기 알레르기 또한 면역 체계의 과민 반응으로 인해 나타나는 만큼 근본적인 치료는 어려운 편이다. 그런 만큼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유발 항원인 모기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다음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가정에서 모기 피하기 요령이다.
1. 주 1회씩 집 주변에 모기 유충이 서식할 수 있는 물이 고인 장소를 점검하고 유충 제거
2. 야외에서 운동을 마친 후에는 땀으로 인해 모기가 더 많이 유인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샤워하기
3. 모기가 실내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방충망을 점검하고, 취침 전에는 모기장 사용
4. 야간 야외 활동 시에는 얼굴 주변이나 상처 부위를 제외한 부위에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긴 옷으로 노출된 부위 보호
만약 이미 모기에 물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다면 우선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아 사용하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발생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 있으며, 심하게 긁어 조직이 손상될수록 염증 반응 물질도 많이 분비되면서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토나 호흡곤란 등 아나필락시스 쇼크 의심 증상이 없다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대처 방법도 있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김우진 원장(진피부과의원)은 “부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차가운 물이나 얼음을 활용해 냉찜질을 1차적으로 해야 하며, 유해균 감염과 봉와직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렵다고 긁는 등의 마찰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우진 원장 (진피부과의원 피부과 전문의)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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