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前 국가대표' 오재원, 첫 재판서 마약 투약 이어 수수 혐의도 인정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수십 차례 필로폰 투약한 혐의에 이어 마약 수수 혐의로 추가 기소된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39)이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는 13일 오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오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오재원 측 변호인에 따르면 피고인 오재원이 자신의 혐의에 대해 모두 자백했다.
오재원은 지난달 17일 구속기소 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연실)는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보복협박 등), 특수재물손괴, 사기, 국민건강보험법·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오재원은 지난 3월 9일 지인의 신고로 인해 마약 혐의를 받고 한 차례 조사를 받았는데,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귀가했다. 그러나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오재원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가 발견됐다.
오재원은 3월 19일 체포됐고, 21일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1년 동안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했다.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0.4g의 필로폰을 보관한 혐의를 받았다.
오재원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지인 9명으로부터 총 89차례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가 들어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의 수강생과 학부모, 후배 선수들에게 대리 처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지인이 자신의 마약 투약 사실을 신고하려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자체 조사 결과 오재원에게 현역 선수 8명이 대리 처방을 해준 사실을 알았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오재원은 지난달 1일 열린 해당 재판에서 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상 보복 협박 혐의를 제외한 모든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한편 2003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72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재원은 2015, 2016, 2019시즌까지 총 세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통산 1군에서 16시즌 동안 타율 0.267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 OPS 0.712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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