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된 소설 속 현실풍자…차혜림 '이터널 리턴_블랙'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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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갤러리는 오는 7월 20일까지 차혜림 작가의 개인전 '이터널 리턴_블랙'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차혜림의 피비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으로, 작가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블랙'이 실종된 이후 그 주변을 떠도는 각각의 이야기들을 한 공간에 병렬함으로써 외화면(off-screen) 영역으로 사라진 부분에 대한 이미지를 구성하고 그 장면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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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피비갤러리는 오는 7월 20일까지 차혜림 작가의 개인전 '이터널 리턴_블랙'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차혜림의 피비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으로, 작가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블랙'이 실종된 이후 그 주변을 떠도는 각각의 이야기들을 한 공간에 병렬함으로써 외화면(off-screen) 영역으로 사라진 부분에 대한 이미지를 구성하고 그 장면을 제시한다.
작가는 관찰자 혹은 목격자로서의 인물들을 통해 '실종자 블랙'에 대한 조각난 단서들을 클로즈업하며 무성한 소문 속에서 정작 실종자에 대한 관심은 멀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준다.
이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서 프레임 밖의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채, 누군가에 의해 재단된 일부만을 바라볼 뿐인 현실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작가는 화면 안에 담기지 못한 외부의 것들을 재구성하며 관람자로 하여금 영화의 장면 밖, 혹은 연극무대 뒤편을 바라보는 듯한 기묘한 감상을 유발하고 현실 속에서도 그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한 창작 소설 속 사건을 직접적인 문자매체가 아닌 회화, 조각 등 시각적 매개체로 은유하며 다양한 추측으로 채워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는다.
이는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 왔던 '틈' 혹은 '사이'와 같이 알 수 없는 빈 공간과 상통한 맥락으로 연결 지어 볼 수 있다.
차혜림은 "나는 왜 그리는 가에 대한 질문들로 캔버스 화면에 얼룩을 남기면서 동시에 그림 밖의 세계, 프레임에 관한 실험을 지속해 왔다"며 "이번 전시는 화면 안에 포섭되지 않은, 세계의 체(Sieve)에서 미처 거르지 못한 잔여물들을 재구성하는 시도"라고 밝혔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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