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닫혔던 밤을 열다...‘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숨은 비밀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4. 6. 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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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숨겨진 밤의 본능을 깨워보자는 거였죠."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문을 연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기획 의도를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10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문을 연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호텔 라운지와 미식이 어우러진 푸드홀 공간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낮과 밤을 구분하는 요소는 크게 네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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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메뉴 바뀌는 푸드홀
낮·밤에 따라 조도 달라져
점심엔 피아노 음악 깔리고
밤엔 재즈로 파티무드 연출

“백화점에 숨겨진 밤의 본능을 깨워보자는 거였죠.”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문을 연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기획 의도를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한식·중식·일식이 순서대로 벽장식으로 구성된 식당, 빼곡한 테이블, 북적북적 어수선한 분위기의 푸드홀만큼은 탈피해보자는 것이었다. 먼저 주류를 선정하고, 그에 맞는 메뉴를 골랐다. 조명으로, 음악으로, 공간으로 낮·밤을 구분했다. 밤 10시까지 여는 백화점 내 호텔형 미식관의 탄생 뒷얘기다.

10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문을 연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호텔 라운지와 미식이 어우러진 푸드홀 공간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남점과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이 만나는 경계선에 있는 이곳의 좁은 입구를 통해 들어가게 되면 마치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듯한 기분을 안긴다.

‘하우스 오스 신세계’의 입구. [이효석 기자]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지하 1층 안내판. [이효석 기자]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낮과 밤을 구분하는 요소는 크게 네 가지다. 메뉴, 조명, 음악, 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1층으로 이어지는 공간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 12곳의 메뉴는 낮과 밤이 구분돼있다. 프리미엄 초밥집 ‘김수사’는 1986년 강남에 문을 열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식 초밥집으로 꼽히는데, 38년 만에 2호점을 이곳에 냈다. 점심에는 5만원대 초밥, 저녁에는 10만원대 사시미 오마카세로 차이를 뒀다. 가로수길 맛집 ‘혼스키야키’는 저녁에 특별 메뉴와 오늘의 에피타이저가 별도로 제공된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지하 1층 프리미엄 초밥집인 김수사. [이효석 기자]
시간대별로 조도를 바꿔 낮과 밤이 경계를 더 분명히 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는 300~400룩스의 조도로 공간을 밝힌다. 낮에 채광이 들어오는 집의 조도와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오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백화점의 밤이다. 50~100룩스의 조도로 로맨틱한 저녁 파티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름 시간대와 겨울 시간대가 다른 일몰 시간까지 고려해 조도는 자동 조절된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음악은 시간대별 고객들에게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오전 시간대에는 가벼운 재즈음악을 통해 공간에 들어온 고객들을 깨운다. 점심 시간대에는 편안한 식사를 위한 차분한 피아노 음악이 흘러나온다. 오후 시간대에는 브라스와 베이스의 경쾌함이 넘치는 재즈 음악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유럽의 하우스 파티의 느낌을 낼 수 있는 비트감 있는 곡도 포함된다.

중앙 공간인 아트리움은 낮과 밤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를 가장 명징하게 뽐낸다. 낮에는 고객들이 앉아 디저트를 즐기는 활기찬 공간으로 운영되고, 저녁에는 석식을 즐기기 전 대기하는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회사는 이태리 오후의 ‘아페리티보(Aperitivo)’를 즐기는 분위기를 고려했다고 귀뜸했다. 아페리티보는 1786년 이탈리아에서 유래된 식전주 문화다. 저녁을 먹기 전 일행들과 함께 가벼운 대화와 음료를 통해 식사를 준비하는 문화로 알려져 있다.

‘하우스 오스 신세계’ 지하 1층의 키보아츠아츠 매장.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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