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건기식 사업 및 조기 기술이전으로 임상 자금 마련할 것"

이영애 2024. 6. 1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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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내 1~2건 전임상 단계 물질 추가 기술이전 목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외 사업 확대해 임상 자금 마련

"건강기능식품·화장품 사업으로 자금 마련해 혁신 신약(first-in-class) 임상을 자체적으로 끌고갈 수 있는 신약개발사로 거듭나겠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3일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용 항체 'GENA-111'을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총 586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지놈앤컴퍼니는 반환의무 없는 선급금 68억8250만원을 포함해 개발·상업화 단계별 성공 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받게 됐다.

홍 대표는 "전임상 단계에서 ADC 평균 기술이전 규모가 약 7180억원인데 지놈앤컴퍼니는 항체만 제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규모의 계약금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디바이오팜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바이오USA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GENA-111의 구체적인 암종은 공개할 수 없지만 부인과 질환과 호르몬 관련 암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상은 내년 말에서 내후년 사이 시작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디바이오팜과 2021년부터 공동연구계약을 맺고 신규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개발해 왔다"며 "기존에 많이 쓰이는 HER2, TROP2가 아닌 신규 타깃(CD239)으로 기존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건기식 사업으로 임상 자금 마련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로 시작한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부터 항암제 개발사로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홍 대표는 "항체 연구부서에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부서보다 더 많은 인력을 배치했다"고 했다.

기술이전 전략도 임상 단계에서 전임상 단계로 이전 시점을 당겼다. 홍 대표는 "초기 회사의 전략은 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이었는데 앞으로는 ADC로 활용할 수 있는 신규 타깃 항체를 전임상 단계에서 반복적으로 기술이전할 계획"이라며 "GENA-111이 첫 번째 결과물"이라고 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화장품·건기식 사업을 적극 확대해 캐시카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간 순수 신약을 개발하는데 집중했다면 향후 2~3년간은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임상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의료 등급의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에 뛰어든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료식품 규정에 맞춘 제품으로 기존 건기식 회사들과 차별화한다. 홍 대표는 "국내 건기식 매출이 수백억 수준인데 반해 의료 등급 프로바이오틱스는 단기간에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사례가 여럿 있는 유망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충분한 임상 자금을 확보할 때까지 지놈앤컴퍼니는 향후 한두 개의 물질을 더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할 계획이다. 후속작으로는 기존에 개발하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제 'GENA-104'를 보고 있다. 암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CNTN4를 타깃으로 한다. 다른 면역항암제의 반응률과 환자의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타깃이다.

지난 1월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에서 독일 머크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와 병용한 국내 임상 2상에서 3차 위암 치료제 목표치를 넘어서는 결과를 발표했다. 같은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도 받았다. 홍 대표는 "한국에서 자체 임상을 진행할지 파트너링을 할 지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ADC를 개발해 임상을 진행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한두 건의 기술이전 이후에는 직접 링커와 페이로드를 붙여 자체 ADC를 개발해 임상 단계까지 끌고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홍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확대해 5년 내 외부 자금조달 없이 흑자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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