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군대 밥 생각보다 맛있던데?"…'히어로는' 장기용, 軍만족도→헐렁 플러팅에 대해(종합)

조지영 2024. 6. 1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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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단단해진 배우 장기용(32)이 히어로처럼 돌아왔다.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주화미 극본, 조현탁 연출)에서 우울증에 걸려 타임슬립 능력을 상실한 남자 복귀주를 연기한 장기용. 그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털어놨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그녀를 구해내는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3위를 기록하고 5주 연속 글로벌 TOP10에 오르는 등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용두용미' 드라마로 지난 9일 종영했다.

특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지난 2021년 방영된 SBS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촬영을 마친 뒤 그해 8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 지난해 2월 만기전역한 장기용의 약 3년 만의 드라마 컴백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군백기를 거쳐 3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장기용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피폐하고 버석한 우울증 환자부터 사랑에 거침없는 직진 로맨티시스트, 그리고 어색하고 서툰 젊은 아빠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우울증으로 술에 빠져 살던 다크 복귀주는 물론 도다해(천우희)의 맘에 들기 위해 어설프게 애정을 표현하는 '헐렁 플러팅' 복귀주로 '로코 장인'의 위엄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사춘기 딸 복이나(박소이)를 향한 서툴지만 애틋한 부성애까지 펼친 장기용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으로 다시 한번 인생캐를 완성했다.

이날 장기용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소재 자체가 신선했다. 현대인의 질병에 걸려 초능력을 쓸 수 없다는 콘셉트도 재미있었다. 복귀주라는 캐릭터를 했을 때 내가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다. 시청자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며 "전작 이후 3년 만에 작품을 했고 TV에 내 얼굴이 어색했지만 그래도 잘 해내고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라 부담감이 많았는데 일단 부담감보다 내 앞에 있는 작품과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복귀주를 표현 잘 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장기용의 호기심을 자극한 '우울증에 걸린 히어로 복귀주'를 완성하기까지 노력도 상당했다. 장기용은 "군대 전역 후 12kg 정도 빠졌더라. 오랜만에 드라마에 나오니까 예쁘게 나오고 싶은 것도 있었고 캐릭터에 맞추다 보니 살이 빠진 것도 있었다. 살이 빠지고 머리카락도 점점 자라면서 병약한 복귀주처럼 보이는 것도 좋더라. 지금은 이 몸을 유지하려고 한다. 단순히 다이어트가 아니라 운동도 하면서 건강한 유지어터를 하려고 한다"며 "어머니가 '우울증'이라는 단어를 듣고 걱정을 정말 많이 하셨다. 복귀주라는 캐릭터를 접근했을 때 우울증이지만 이 안에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다. 단편적으로 머리스타일이 있을 수도 있고 살을 빼는 것일 수도 있다. 기존에 내가 안 해봤던 연기였다. 내 안의 하나씩 꺼내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천우희와 멜로 호흡도 만족감을 드러낸 장기용은 "천우희와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영광이었다. 꼭 한 번 작업하고 싶었던 선배이자 배우였다. 천우희, 장기용 이름만 불렸을 때 같이 서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고 설레기도 했다. 현장에서 오랜만에 작품으로 대중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라 잘 하고 싶었고 잘 해내고 싶었다. 현장에서 천우희 누나가 최선을 다해줘서 진심을 다해 감사하고 있다. 서로 에너지를 잘 받고 똑같이 최선을 다 한 것 같아 시너지가 나온 것 같다. 호흡이 너무 좋았다. 물론 드라마가 좀 더 밝은 분위기였다면 현장에서 더 알콩달콩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래도 나름 그 안에서 천우희 누나와 나는 현장에서 즐거웠다"고 밝혔다.

이어 로맨스에 대해 "말보다는 행동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복귀주의 로맨스가 '헐렁 플러팅'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헐렁 포인트가 나와 닮은 것 같다. 이성에게 말 하는 것에 있어서 쑥스러움이 많다. 좋아하는 감정이 들었을 때 헐렁하게 하는 편이다. 그런 신을 봤을 때 싱크로율이 얼마나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나와 비슷한 부분이 다소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딸 역을 연기한 박소이도 빠지지 않았다. 장기용은 "내가 생각보다 빨리 한 아이의 아빠 역할을 하게 됐는데 그것 조차도 나는 즐거웠다. 개인적으로 나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배우로서도 그렇고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던 것 같다.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물론 부성애라는 단어가 낯설긴 하다. 박소이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같이 호흡을 맞췄는데 마지막 촬영에서 박소이 눈을 보면서 내가 정말 아빠 같고 박소이가 딸 같더라. 아빠의 감정을 미리 간접 체험한 것 같다"며 "드라마 안에서 복귀주와 복이나는 그리 가깝지 않았던 것 같다. 아빠와 딸의 행복한 부녀의 모습을 촬영했다면 결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것 같은데 우리 드라마에서 복이나와 복귀주의 연기는 전부 감정신이었다. 그래서 결혼 생각이 딱히 들진 않더라"고 고백했다.

군백기를 끝내고 화려하게 컴백한 장기용은 달라진 마음가짐도 전했다. 그는 ""이번에 복귀주를 연기하면서 편하게 연기하자는 생각이 컸다. 나의 20대 때를 돌이켜보면 나름 치열하게 살아온 것 같다. 그러다 군대를 다녀오면서 인생에서 1년 6개월의 휴식 시간을 가졌는데 다녀와서 작품을 준비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았다. 이번 작품은 뭐가 됐든 최선을 다하돼 조금 여유롭고 편안하게 연기하는 생각이 컸다. 천천히 현장의 공기를 흡수하고 급하지 않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곱씹었다.

이어 "확실히 군대를 다녀오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더라. 전에는 작품 사이에 텀이 없을 정도로 준비했고 치열하게 일만 했던 것 같다. 30대도 치열하게 살아갈 것 같지만 그럼에도 장기용의 30대 계획은 치열하게 살아가되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다. 나에게 쉼이라는 단어를 조금 각인시키고 싶다. 마음이 건강해야 일도 건강하고 멋지게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군대를 통해 많이 느끼게 됐다"며 "입대할 때 나는 '이 시간부로 군인 장기용이다' 생각을 하고 들어갔다. 그랬더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했다. 처음 보는 친구들과 같은 생활관에서 밥을 먹고 잠도 자고 훈련도 받았다. 나조차 처음 겪어보는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보낼까 생각했던 것 같다.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편안해졌다. 굉장히 알차고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군 생활 만족도가 남달랐던 장기용은 특히나 '군대 밥'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장기용은 " 밥도 규칙적으로 먹고 잠도 규칙적으로 잤다. 훈련하는 과정도 땀 흘리면서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데 거기에서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힘은 들었지만 그 느낌이 내겐 건강한 느낌이었다. 군대 밥이 생각보다 맛있었다. 혼자 사회생활 하다 보면 끼니를 놓칠 때가 많고 배달 음식 먹을 때가 많은데 군대는 한식도 자주 나오고 메뉴 선정도 건강한 메뉴가 많이 나와서 좋았다"고 웃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장기용, 천우희, 고두심, 수현, 박소이, 오만석, 김금순, 류아벨, 최광록 등이 출연했고 '연애 말고 결혼'의 주화미 작가가 극본을, SKY 캐슬'의 조현탁 PD가 연출을 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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