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가이즈' 이성민 "재벌집 회장님 말고 '전기톱 살인마'로 불러주세요"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이성민이 유쾌한 변신을 예고했다.
마이데일리는 13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핸섬가이즈'의 주연 이성민을 만나 작품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외모의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고자극 오싹 코미디 영화다.
이날 이성민은 극 중 목수인 재필 분장을 한 순간을 떠올리며 "분장과 의상을 마치고 카메라 테스트를 했는데 바로 이입이 됐다. 희준 씨랑 전기톱 들고 사진 찍는데 '이 영화는 이렇게 가야겠다' 본능적으로 느꼈다"면서 "그러고 있을 때 묘한 해방감이 있다. 아무 데나 앉아도 되고 좋았다"고 전했다.
이성민은 거칠어 보이지만, 속은 누구보다 선한 재필을 표현하기 위해 뽀얀 배 노출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원래 제 살이 하얗다"며 "속마음은 하얀 캐릭터를 그런 식으로 보여주면 재밌지 않을까 해서 과감하게 보여주기로 했다. 재필은 세련되지 못한 언어를 쓰고, 고급스러운 표현에 서툰 인물이다. 검게 분장한 얼굴과 대비되는 몸매로 시선을 끌고자 했다. 치밀하게 계산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영화 예고편이 공개된 후 주변 배우들로부터 '나도 이런 영화 하고 싶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이성민은 "외줄타기를 하는 연기보다 트램펄린 위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로운 연기를 하고 싶은 게 배우들의 감춰진 호기심인 것 같다. 제게도 그런 지점이 발동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색다른 연기하고픈 충동. 결과적으로 마음에 든다"면서 "한국에서는 이런 식의 투박하고 거친 코미디가 잘 없다. 독특하다고 생각했고, 잘 구현될까 궁금했다.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중들에게 어떤 캐릭터가 각인된다는 건 사랑받는다는 거다. 이제 '재벌집' 말고 '핸섬가이즈'로 기억되고 싶다. 대중에게 전기톱 살인마 혹은 꽁지머리로 불리길 바라고 있다"며 웃었다.
'핸섬가이즈'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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