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명소 벗어나니 반전의 연속이네…요즘 뜬다는 홍콩 골목 투어

강예신 여행플러스 기자(kang.yeshin@mktour.kr) 2024. 6. 1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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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침사추이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와 같이 관광객의 발길이 북적이는 지역을 벗어나 골목 구석구석 살펴보면, 반전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들이 속속 등장한다. 마치 서울의 연남동, 인사동을 방불케 하는 골목들이다.

남들 다 가는 곳이 아닌, 특색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요즘 여행 트렌드에 홍콩은 딱 맞는 여행지다. ‘홍콩에 이런 곳이 있었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골목 구석구석 명소들로 더 유명해지기 전에 향해보자.

타이항
타이항 윈스턴 커피. /사진= 김규란 PD
깨끗한 골목에 아기자기한 카페가 모여 있는 타이항은 ‘홍콩의 연남동’이라 불리며 최근 젊은 한국 여행객 사이 인기가 많은 곳이다. 골목을 걷다 보면 빈티지한 분위기의 식당과 SNS 감성 카페가 여럿 나온다.

​타이항에는 수많은 유명 맛집과 카페가 있는데, 그중 특색 있는 분위기를 갖추면서도 여행객 사이 덜 알려진 카페 2곳을 소개한다.

헤이 데이 카페. /사진= 김규란 PD
SNS에 올리기 좋은 감성 카페를 찾는 젊은이들에게는 깔끔하고 따뜻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브런치 카페 헤이 데이(Hey Day Cafe)를 추천한다. 뻥 뚫린 창가 자리에서 타이항 거리를 바라보며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디저트 메뉴로는 티라미수 케이크와 레드벨벳 케이크가 유명하다. 창가에 걸터앉아 카페를 배경으로 트렌디한 사진을 찍기에도, 빨간 택시가 돌아다니는 타이항 거리를 배경으로 홍콩 감성 가득한 인증 사진을 남기기에도 제격이다.

블랙 문 살롱. /사진= 김규란 PD
커피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블랙 문 살롱(BlackMoon Salon)으로 향해보자.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곳은 커피를 로스팅하고 내리는 모든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커피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사장이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여러 종류의 원두와 위스키가 들어간 커피 등 색다를 커피들을 갖췄고 사장이 손님 취향에 따라 추천도 해준다. 카페 겸 서점으로 운영해 현지인들은 책모임을 가지기도 한다.

캣 스트리트
캣 스트리트. /사진= 김규란 PD
골동품 거리 캣 스트리트는 옛 홍콩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홍콩의 보물창고’다. 서울의 인사동처럼 골동품이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작은 가게들과 노점들이 모여 있다. 정해진 가격으로 상품을 팔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서 쇼핑을 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흥정 실력을 갖춰야 한다.

빈티지 가구, 그릇, 장식품 등 어르신들이 관심을 많이 가질 만 한 물품들이 대다수지만 간혹 트렌디한 포스터와 액세서리도 발견할 수 있다. 빈티지 소품들을 좋아한다면 착한 가격에 특색 있는 물건들을 쓸어 담아올 수 있는 기회다. 언뜻 동묘 시장 같기도 한 이 골목에선 잠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캣 스트리트의 카페들. /사진= 강예신 기자
온갖 잡동사니들을 구경하다 보면 캣 스트리트 곳곳에서 힙하고 빈티지한 카페들도 만나게 된다.

허버 조(Harbour Joe), 카페 34T 등 대부분이 작은 규모의 카페라 늘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편이다. 골동품 가게 사이사이 들어선 SNS 감성 카페라는 독특한 분위기로 많은 여행객들 사이 이색 여행지로 인기다.

야우마테이 과일 시장
과일 시장. /사진= 김규란 PD
홍콩 대표 청과 시장인 야우마테이 과일 시장에서는 한국에서 찾기 힘든 독특한 과일도 구경하고 홍콩 현지 상인들과 소통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1913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과일 도매 시장으로 시장 전체가 과일만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어 알록달록 색감이 매력적이라 포토존으로도 입소문이 났다. 사진 촬영을 좋아하지 않는 상인들도 있으니 찍기 전 꼭 상인들의 허가를 구하는 것이 좋겠다.

고추 기름과 커리 페이스트 /사진= 강예신 기자
​과일 시장을 실컷 본 뒤 조금 여유가 있다면 현지인이 강추하는 고추기름 가게도 둘러보길 바란다. ‘광발호(廣發號)’라는 간판의 가게에서 유리병에 Kwong Fat이라 적힌 36홍콩달러(약 6300원)짜리 칠리 오일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 커리 페이스트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칠리 오일은 만두나 쌀국수 등 맑은 국물 요리에 뿌려 먹거나 찍어 먹으면 감칠맛을 더해준다. 잘 알려지지 않은 홍콩 기념품으로 독특한 향이 나거나 맛이 특이하지 않아 한국인이라면 거부감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먹어보니 잔치국수, 샤브샤브 등 생각보다 다양한 요리와 잘 어울렸다. 한국에서 구하지 못하니 여러 개 사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해보길 추천한다.

아트레인
사이잉푼 아트레인. /사진= 김규란 PD
홍콩은 곳곳에 다채로운 벽화가 가득한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도시 전역에 걸쳐 알록달록한 벽화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사이잉푼의 아트레인은 9명의 홍콩 및 세계 아티스트들이 ‘소호의 예술과 음악’을 주제로 그린 벽화가 가득한 예술의 거리다. 키링 레인과 충칭 스트리트 건물의 벽을 각양각색으로 탈바꿈시켰다. 유튜브 ‘자이언트 펭TV’ 채널에서 펭수가 홍콩 여행 중 들른 곳이기도 하다.

사이잉푼 아트레인. /사진= 김규란 PD
건물과 계단까지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색감이 돋보이는 사진 명소로 수많은 스냅 작가들이 사랑하는 골목이다. 아쉽게도 현재는 일부 건물들이 공사 중으로 벽이 막혀 있는 경우가 많아 몇몇 벽화는 감상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무지개 계단 인근이 막혀있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 더 벗어나 다른 골목으로 들어가 보면 여전히 많은 벽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벽화가 그려진 건물 대부분이 차가 다니는 도로 쪽에 자리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때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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