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자" 제안했는데 특급유망주 대반전…롯데 딜레마에 빠지나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너무 잘 던져도 문제다. 이러다 롯데가 '딜레마'에 빠질지도 모른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9-2로 완승을 거뒀다. 수훈갑은 '특급 유망주' 김진욱(22)이었다. 김진욱은 선발투수로 나와 6⅓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5피안타 2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2군에서 선발 수업에 매진했던 김진욱은 지난달 25일 사직 삼성전에서야 시즌 첫 등판에 나설 수 있었다. 결과는 4⅓이닝 5피안타 3실점. 김진욱이 시즌 첫 승을 거두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사직 NC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된 것이다. 6월에도 이러한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광주 KIA전에서 5⅓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한 김진욱은 12일 사직 키움전에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를 작성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김진욱은 최고 구속 146km까지 나온 직구와 더불어 슬라이더를 최대한 많이 활용하면서 키움 타선을 1점으로 묶었다.
"볼넷도 주고 안타도 맞았지만 흐름을 빨리 끊은 것이 좋았고 수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김진욱은 1군 콜업 후 호투 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로 "생각을 다르게 하면서 공이 계속 일정하게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멘탈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이젠 안타를 맞아도 다음 타자를 상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김진욱은 "예전에는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는 마음이 강했고 힘으로만 타자를 상대하려고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강릉고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던 김진욱은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롯데에 지명을 받았고 계약금 3억 7000만원을 받고 입단하면서 롯데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해에도 50경기에서 36⅓이닝을 던져 2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6.44에 그치면서 기대 만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도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하며 절치부심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차근차근 선발 수업을 받은 김진욱은 점차 투구에 안정감을 갖는 모습을 보였고 대체 선발로 1군에 합류할 수 있었다.
김진욱이 거듭 호투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롯데에게도 고민을 안기고 있다. 롯데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를 하자"고 제안했고 김진욱도 이를 수락했다. 따라서 김진욱은 이미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을 마친 상태로 서류전형에서 합격해 체력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롯데는 김진욱과 더불어 진승현, 정대선, 서동욱이 상무에 지원한 상태다. 최종 합격 발표 날짜는 8월 1일. 합격시 12월 초에 입대할 예정이다. 김진욱 본인도 "어차피 가야하기 때문에 합격하면 100%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허나 변수가 있다. 만약 김진욱이 지금처럼 투구를 이어간다면 현장에서는 당연히 군 입대를 미뤄서라도 붙잡고 싶을 것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진욱의 군 입대에 대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아직 22세의 젊은 나이라 당장 군 입대가 급한 입장도 아니다. 김진욱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이를 말린다면 결정에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김진욱은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는 일이다. 나중에 생각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외국인 에이스 찰리 반즈가 왼쪽 내전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아 공백기를 갖고 있다. 반즈는 이제 막 ITP에 돌입할 예정이라 복귀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 유일한 좌완 선발이었던 반즈의 공백에 따라 앞으로 김진욱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김진욱은 "앞으로도 계속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이 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치지 않아야 한다"라고 남은 시즌 목표를 이야기했다. 과연 김진욱이 호투 행진을 이어가면서 구단과 현장 스태프를 '딜레마'에 빠지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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