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가이즈’ 이성민 “‘운수 오진 날’ 연기 후회해…이번 코미디 연기는 대만족”[인터뷰]

이승미 기자 2024. 6. 1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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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성민(55)이 제대로 망가진다.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잇달아 연기해 온 그가 'B급 코미디' 감성이 가득 녹아 있는 이번 영화에서 사정 없이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인다는 것에 일각에서는 "의외의 선택"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슬랩스틱 코미디에 집중하는 캐릭터"도 자신의 결과 잘 맞았다는 그는 직전 공개됐던 주연작 티빙 드라마 '운수 오진 날' 속 캐릭터에 대한 후회가 컸었기에 이번 영화 속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만족도가 더욱 크다고 솔직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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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사진제공|NEW
배우 이성민(55)이 제대로 망가진다. 그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핸섬가이즈’를 통해 그동안 쌓아왔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지우고 “작정”하고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다. 재벌 그룹 회장(재벌집 막내아들), 엄혹한 시대의 독재자(남산의 부장들) 등을 연기하며 보여줬던 독보적인 이미지는 오간 데 없다.

영화는 ‘비호감’ 외모로 늘 여러 오해를 받는 두 남자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새집으로 이사 간 날 벌어지는 왁자지껄한 이야기를 그린다. 13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그는 자신의 필모그라피에서 가장 못생기고 불쾌한 외모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기 했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며 연기했다”고 돌이켰다. 지저분한 피부에 촌스러운 꽁지 머리, 불만이 가득해 보이는 표정까지 “그 외모를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 “멋진 캐릭터만 해야 한단 욕심 없어요.”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잇달아 연기해 온 그가 ‘B급 코미디’ 감성이 가득 녹아 있는 이번 영화에서 사정 없이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인다는 것에 일각에서는 “의외의 선택”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늘 “내가 어떻게 보일까보다 어떤 연기를 할 수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작품을 선택”하는 그에게 이번 작품은 전혀 의외의 선택이 아니었다.

“단 한 번도 어떤 이미지의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기해 본 적이 없어요. 캐릭터가 멋지고 안 멋지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내가 이 캐릭터를 잘 해낼 수 있는가, 내 연기의 변주를 줄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죠. 전 앞으로도 그렇게 작품을 택할 거예요.”

“슬랩스틱 코미디에 집중하는 캐릭터”도 자신의 결과 잘 맞았다는 그는 직전 공개됐던 주연작 티빙 드라마 ‘운수 오진 날’ 속 캐릭터에 대한 후회가 컸었기에 이번 영화 속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만족도가 더욱 크다고 솔직히 말했다.

“‘운수 오진 날’에서 평범한 택시 기사를 연기했는데 나와 맞지 않는 옷이구나 싶더라고요. 그런 지극히 평범한 캐릭터가 인간 이성민과 더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나는 ‘평범’보다 ‘비범’한 캐릭터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냉정하게 제 필모그라피에서 스스로 가장 잘 연기했다고 평가하는 ‘미생’의 오성식 과장이에요. 평범해 보이지만 분명한 카리스마가 있잖아요.”

○ “‘서울의 봄’으로 첫 주연 1000만, 의미 컸죠”

최근 MBC ‘푹 쉬면 다행이야’를 통해 데뷔 30년 만에 처음으로 야외 버라이어티 예능에도 출연하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성균, 배정남 등 절친한 후배들과 무인도 여행기를 그린 프로그램이다.

“예전에는 예능이 무서웠는데 한결 편해졌어요. 스무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늘 타인을 표현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일상에서 ‘진짜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몰랐어요. 근데 나이 오십이 넘어서야 조금씩 일상의 나를 표현하는 법을 찾게 된 것 같아요. 요새 예능들은 굳이 가면을 쓰지 않은 나를 보여줘도 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예능이 한결 편해진 것 같아요.”

지난해에는 주연작 ‘서울의 봄’으로 ‘1000만 영화’의 주연배우로 우뚝 선 그다. 조연했던 ‘변호인’에 이어 그의 두 번째 1000만 명을 모은 영화로, “그 어느 때보다 1000만 관객이 간절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김성균 배우가 네이버에 배우 이름을 검색하면 ‘1000만 배우’들은 이름 옆에 트로피 표시가 뜬다는 거에요. 주연은 금색, 조연은 회색 트로피죠. 그때 배우들이랑 함께 검색을 해봤는데 저는 회색 트로피가 붙어 있었고 (정)우성씨는 아예 없었어요. 그때 우리끼리 농담 삼아 그랬죠. 이거 ‘1000만 해야 한다!’고요. 하하! ‘서울의 봄’ 덕에 저도 우성씨도 이름 옆에 노란 트로피가 달렸어요. 트로피를 달아주신 네이버에 감사드려요. 하하!”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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