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 맛있던 군대" 장기용, 전역하고 3년 만에 돌아온 '히어로' (인터뷰) [종합]

연휘선 2024. 6. 1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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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배우 장기용이 결고 짧지 않은 군복무 1년 6개월을 딛고 3년 만에 대중 앞에 섰다. 우울증, 초능력, 첫 아빠 연기 모든 것을 딛고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열연한 그를 만나봤다.

장기용은 13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최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극본 주화미, 연출 조현탁, 약칭 히어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그녀를 구해내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이 가운데 장기용은 남자 주인공 복귀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복귀주는 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슬립 초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은 충격에 극도의 우울감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현대인의 질병 우울증에 시달리며 초능력을 잃어버린 인물. 그는 여자 주인공 도다해(천우희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행복감을 회복하며 초능력을 되찾는다. 

장기용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본 소감에 대해 "3년 만에 작품을 한 거다. TV에 제 얼굴이 나오는 걸 봤을 때 어색했다. 그래도 '잘 해냈구나', '잘 마무리가 됐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복귀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장기용은 "오랜만에 하는 거라 부담감도 많이 있었지만, 내 앞에 있는 작품, 내 앞에 있는 캐릭터에 집중을 많이 하려고 했다. 어떻게 하면 복귀주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포커스를 맞춰서 거기에 집중을 많이 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복귀작으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소재 자체가 굉장히 신선했다. '현대인의 질병에 걸려서 초능력을 더 이상 쓸 수 없다'는 콘셉트가 재미있었다. 복귀주라는 캐릭터를 제가 했을 때 어떻게 내가 표현할까 궁금하기도 했다. 시청자들한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복귀작으로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유독 엔딩 예측이 힘들었던 '히어로'. 장기용은 "저도 엔딩이 궁금했다. 맨 끝에 '복누리'라는 아들 캐릭터가 나와서 그래도 복귀주가 과거로 떠났지만, 잘 떠났던 것으로 마무리가 잘 된 것 같아서 엔딩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아빠 역할'을 맡은 소감에 대해 그는 "생각보다 빨리 아빠 역할을 하게 됐다"라고 웃으며 "그조차도 좋았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사람으로도, 배우로도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 아이의 아빠이자 우울증에 걸린 캐릭터이지만 거기에 사로잡히는 게 아니라 배우로서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현장에서 조현탁 감독님과 배우 선배님들과 연구하고 리허설을 하면서 새로운 게 나오더라. 그 과정들이 참 좋았다"라고. 

그는 "부성애가 저한테는 참 어색하긴 했다. 박소이 배우와 짧지 않은 시간 연기를 했는데 마지막 촬영 마지막 씬을 박소이 배우와 같이 했다. 마지막 씬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박소이 배우 눈을 보니까 정말 내가 아빠 같더라. 소이가 정말 딸로 보였다. 미리 간접 체험을 한 느낌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작품에서 유독 병약한 모습으로 등장한 장기용은 "군대 전역하고 12kg 정도가 빠졌더라. 오랜만에 TV에 나오니까 에쁘게 나온 것도 있었고 캐릭터에 맞추다 보니 빠진 것도 있었다. 그리고 머리카락은 더 자라면서 복귀주처럼 보이는 느낌이 좋았다. 촬영은 다 끝났지만 유지하려고 한다. 운동하면서 다이어트만 하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지금 체중에서 조금 더 운동을 하면서 '유지어트'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우울증 표현이 조심스러웠을 텐데 장기용의 해석은 어땠을까. 그는 "처음에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하셨다. '우울증'이라는 단어 자체 때문에. 그런데 저는 복귀주라는 캐릭터로 접근을 했을 때 우울증이지만 이 안에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이 보였다. 그게 머리 스타일이 될 수도 있고, 살을 뺄 수도 있고, 기존에 안 해봤던 연기 캐릭터 스타일이라 거기에 있어서 어떻게 조금 내 안에서 하나, 둘 꺼내서 표현할 수 있을까에 집중을 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귀주 머리 안 자르냐'는 반응도 있었는데. 장기용은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길게 길 생각은 없었다. 기르다 보니 생각보다 어울렸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점점 중후반부로 갈수록 촬영장 분위기에 저도 흡수가 되고 복귀주라는 캐릭터의 감정이 점점 들어오니까 조금 더 길러봐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시청자 분들이 보신 포인트도 알겠더라. 그렇지만 조금 더 캐릭터에 집중해서 어떻게 하면 '복귀주스럽게' 보일 수 있을까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루즈핏의 화려하지 않은 무채색 계열의 편안한 의상들에 대해서도 그는 "행복한 과거가 있었고 현재는 처참하게 무너진 복귀주인데 의상을 어떻게 정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색감은 무채색이고, 집안에서는 이런 의상을 입고 돌아다녀도 될까 싶을 정도의 후줄근함을 떠올렸다. 감독님과 의상 콘셉트를 논의할 때도 그런 부분에서 미팅을 많이 했다. 블랙은 아니지만 톤다운된 색감, 핏도 슬림하거나 와이드한 핏보다는 중간 지점의 주름진 핏이 어떨까 고민을 많이 했다. 미팅을 하고 잘 대화를 해서 1~2부에 복귀주의 모습이 의상으로 잘 보인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외적인 부분 외에 연기적으로 신경 쓴 부분도 있었다. 장기용은 "'편하게 해보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의 20대를 돌이켜 보면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다. 처음으로 군대를 통해서 1년 6개월이라는 휴식의 시간을 가졌고, 그 뒤에 6개월이라는 쉼과 '히아만' 작품 준비를 하고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겼다. 이번 작품은 뭐가 됐던 최선을 다 하되, 여유있게 편안하게 해보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장의 공기가 있지 않나. 천천히 흡수를 하고 급하지 않게 하려고 했다. 주위는 급하더라도 나는 천천히 몰입하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군대 가고 사람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군복무 전후 변화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장기용에게도 그러한 변화가 있었을까. 그는 "마음의 여유가 정말 생겼다. 그 전에는 작품과 작품 사이에 텀이 없을 정도로 준비하고 정말 치열하게 일만 했다. 저의 30대도 조금 치열하게 살아갈 것 같은데, 치열하되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갖자고 생각했다. 여행이 될 수도 있고, 저한테 '쉼'이라는 단어를 각인시켜주고 싶다. 마음이 건강해야 일도 건강하고 멋지게 잘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군대를 통해서 많이 느끼게 됐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군생활에 대해 "2021년 8월 23일에 입대를 했는데 딱 그 생각을 했다. 이 시간부로 군인 장기용이다 생각하고 들어갔다. 그랬더니 마음이 편안했다. 나름 그 안에서 재미있게 보내려고 노력했다. 처음 보는 친구들과 같은 생활관에서 밥을 먹고 잠도 자고 훈련도 받고, 저조차도 처음 겪어보는 시간들이었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보낼가 생각을 많이 했다. 저라는 사람은 이렇게 인터뷰하는 시간도 재미있고, 의미있으면 좋겠다. 군생활도 제게는 그랬다.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데 그 시간을 어떻게 의미있고 재미있게 보낼까 싶었다. 그랬더니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라고 했다. 

또한 "밥도 규칙적으로 먹고, 훈련하는 과정들도 제가 땀 흘리는 운동을 좋아하더라. 그러면서 에너지도 얻었다. 물론 힘은 들었지만 저한테는 건강한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밥이 맛이 있었다. 혼자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끼니를 제 때 못 먹고 시켜먹는 경우가 많은데 군대는 한식이고 메뉴 선정도 건강한 메뉴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 부분들이 재미있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군복무 당시 군 뮤지컬 '블루헬멧: 메이사의 노래'로 전국 투어까지 한 그는 "군대 생활 같이 한 친구들이랑은 종종 연락을 같이 하고 있다. 뮤지컬 장르는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한번 더 잘 준비해서 한번쯤 더 해보고 싶다. 저는 노래 하는 것도 좋아하고 음악 자체를 사랑한다. 한번 사는 인생 조금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잘 준비해서 도전해보는 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뮤지컬도 만약에 좋은 기회로 다가온다면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천우희와 로맨스 연기는 어땠을까. 그는 "천우희 배우와 함께 한 시간들은 저한테는 너무나 영광이었다.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 선배님이었다. '천우희, 장기용' 이름만 불렸을 때도 같이 서 있으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설렘이 많았다. 현장에서 오랜만에 작품을 보여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잘 해내고 싶고, 잘 하고 싶었다. 현장에서 누나가 제가 열심히 최선을 다 한 만큼 누나도 너무나 최선을 다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제가 이런 마음이라 누나도 저의 에너지를 받고 똑같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들이 시너지를 폭발시킨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호흡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비주얼적인 부분에 대해 그는 "저희 드라마가 조금 더 밝았으면 현장에서 조금 더 알콩달콩하게 보낼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나름 현장에서 누나랑 저도 즐거웠다. 액션이면 순간에 집중하고 컷이 나면 현장에서 서로 힘든 부분 고민 들어주고, 서로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그래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천우희 배우와 연기한 건 굉장히 영광이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12부작이라는 특성상 압축적이었던 로맨스에 대해 "아무래도 처음에는 물음표였을 거다. '이 여자 뭐지?'라는 궁금함이었을 거다. 그런데 딸 복이나(박소이 분)에게 엄마처럼 잘해주는 걸 보고 마음이나 감정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급하지 않게 표현하려고 했다. 로맨스가 붙는다고 해서 바로 달달하다기 보다 천천히 녹아들려고 노력했다. 감정을 표현하려고 한 것도 사랑을 표현하려고 할 때도 천천히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안 해본 분위기와 장르인 '히어로', 장기용 주위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이 때까지 주변 지인들이 작품을 하면 '잘 봤어, 잘 봤다'의 반응이었는데 '히어로'를 하고는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이 좋았다. 잘 어울리려고 저도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노력을 정말 최선의 노력을 했는데 제 주변 지인들이 그렇게 말해주는 것에 있어서 한 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라고 뿌듯함을 표했다. 

장기용은 "복귀주가 과거 소방관 시절에는 건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청년이었다. 장기용의 20대를 꺼내보려고 했다. 조금 더 파이팅 있고, 열정 있고 해맑고 웃는 것도 조금 더 건강한 느낌의 미소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현재는 처참하게 무너진 감정을 갖고 있는 복귀주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 대본을 읽고 그려지는 이미지들이 있었는데 현장에 가니까 쉽지는 않더라. 그러면서 감독님과 촬영 들어가기 전에 미팅과 리딩과 현장에서는 리허설과 감독님과의 소통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러면서 천천히 잡아나갔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과정들이 조현탁 감독님, 저희 선배님들과 현장에서 맞춰나갈 때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12화 내내 나온 복이나 탄생한 날로의 회귀, 촬영 과정도 운동이라고 생각했다고. 장기용은 "'히어로' 찍으면서 운동 시간이 부족했다. 그 씬 찍으면서 운동헀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어차피 이왕 할 거 런닝한다고 생각했다. 뛰면서 감정 표현을 하는 것에 있어서 그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런 부분도 현장에서 감독님과 의논했다. 카메라 감독님과 뛸 때의 앵글이나 중요한 감정이 표현될 때 포인트 같은 것에서 디테일을 잡아나가려고 노려했다"라고 강조했다. 

초능력 촬영에 대해서도 그는 "처음 해보는 장르였고, 초능력이라고 했을 때 어떻게 촬영할지 궁금했다. 눈을 감으면 복귀주가 사라지는 방식이었는데, 카메라 앵글에서 사라지기 위해 완전히 숙이거나 엎드려서 사라져 보이도록 했다. 그런 방식도 재미있었다. 찍을 때는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는데 막상 방송되고 그 씬들을 보니까 '이래서 이렇게 나오는 구나'라고 느껴서 재미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용은 '사랑할 거니까 사랑한다'는 복귀주의 상황이나 과거로 갈 수 있는 초능력에 대해서는 "복귀주는 계속 돌아가려는 성향을 갖고 있지만 반대로 저는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보다 지금 이 순간을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즐기려고 한다.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행복한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기 보다 현재에 주어진 것, 오늘 해야 할 것에 집중해서 그렇게 하다 보면 더 좋은 미래가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조심스레 선을 그었다.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히어로', 성적은 만족스러웠을까.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은 처음에 궁금했던 것들이 있었다"라고 밝힌 장기용은 "내가 한 아이의 아빠이자 행복한 과거를 딛고 현재는 처참하게 무너진 감정 표현을 했을 때 대중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가 궁금했다. 그런데 시청자 분들이 봤을 때 잘 어울리고, 납득이 됐구나 하느 반응들이 있을 때 기분이 좋았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작품의 성적에 대해 "기대한 시청률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잘 준비해서 후회 없이 해보자는 생각이 더 컸다. 그리고 결과도 결과지만 저희 촬영 현장에 분위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과정이 참 즐겁고 재미있었다. 지금 12부까지 저도 다 봤는데 한 씬 한 씬 볼 때마다 이 씬을 찍기 위해서 스태프와 배우들이 땀흘린 게 다 느껴지더라. 저는 너무나 만족한다. 또 어제 화제성 1등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어쨌든 앞으로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을 것 같다. 결과도 좋으면 좋지만 과정이 즐겁다면 결과도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조현탁 감독과의 소통 과정에 대해서도 그는 "현장에 나가기 전까지 감독님과 정말 많이 만나고 대본도 같이 많이 읽어봤다. 촬영 전까지 교집합을 많이 만들려고 했다. 내가 생각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감독님 생각은 어떠신지 묻고. 그게 다르다고 해서 멀어지는 게 아니라 교집합을 많이 찾으려는 시간들을 많이 가졌다. 현장에 가서 그 부분들을 토대로 감독님과 리허설을 하면서 더 맞춰나가려는 작업들을 많이 했다"라며 "조현탁 감독님과 대화할 때 대화만으로도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주시는 게 있더라. 맨 처음 미팅할 때도 그렇고. 처음에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제 머리에 크게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현탁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성향 자체도 비슷했다. 크게 부딪히는 것도 없었다"라고 깊은 신뢰를 표했다.

복귀주의 로맨스를 두고 '헐렁 플러팅'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장기용은 "저도 말보다는 행동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헐렁 포인트'가 저랑 닮은 부분이 있다. 말하는 거에 있어서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편이다. 만약에 좋아하는 감정이 들었을 때 헐렁하게 표현을 할 것 같다는 씬들에 싱크로율이 몇 퍼센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소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장기용이 보기에 복귀주의 능력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장기용은 "저는 지나간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복귀주는 계속 그 시간으로 돌아가서 바꾸려고 한다. 저는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더라. 저한테 그런 능력이 생긴다면 인간 장기용은 현재에 주어진 것에 있어서 열심히 살아갈 것 같다. 만약 가능하다면 아무런 걱정이 없던 초등학교 시절처럼 세발 자전거만 타도 신나는 그 때 내가 느낀 게 행복이라고 생각해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근 모델 주우재가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과거 함께 쇼에 섰던 변우석, 장기용을 언급하며 과거가 파묘된다고 언급하기도 한 바. 그만큼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로, 장기용은 복귀작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으로 왕성한 배우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장기용은 과거 모델 활동 시절에 대해 "그 때 정말 나름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다. 모델할 때 화보 촬영할 때던 너무 재미있었지만 그 나름의 열심히 하는 부분들이 힘든 부분도 있었다. 저한테는 좋은 기억이다. 우재 형이 어떤 프로그램에서 저를 언급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개인적으로도 문자를 드렸다. 그 시절을 회상하게 해줘서 되게 고맙다. 재미있던 순간들이었다. 또 나름 재미있더라. 그 때 쇼했던 것들, 같이 놀고 했던 것들이 다시 보이니 재미있고 즐거웠다"라며 웃었다. 

'히어로'를 통해 처음으로 아빠 연기에 도전했지만 "드라마 안에서 복귀주와 복이나라는 캐릭터 설정이 그리 가깝지 만은 않았다. 반대로 정말 행복한 아빠와 딸, 되게 행복하고 꺄르르 웃고 즐거운 씬들을 박소이 배우랑 촬영을 했더라면 그 부분도 생각할 겨를이 있었을 것 같은데 이나와 귀주의 씬은 감정씬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거기에 있어서 캐릭터로서 소이 배우도 아빠이지만 눈을 보면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점에 집중을 잘 해줘서 캐릭터로 집중했다"라고 선을 그은 그는 하반기 아시아 팬미팅으로 5년 만에 팬들과 만날 자리를 준비 중이다. 

이에 장기용은 "팬분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거든 다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눈을 빛내며 아이돌 커버 무대에 대한 의지까지 피력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아가 그는 '히어로' 이후 선택하고 싶은 작품들에 대해 "도전하고 싶은 작품은 너무 많다"라고 웃었다. 

장기용은 "아직도 못해본 캐릭터가 너무 많다. 저에 대한 가능성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100%를 다 못하겠지만, 100에 가깝게 노력하고 있다. 그런 과정들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현장에서 잘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제가 어떤 작품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읽었을 때 상상헀을 때도 어떻게 할지 상상이 안 되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재미있더라. 앞으로도 그런 작품을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20대 때 제가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히어로'를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를 제가 어영부영, 한다고 하는데 막상 보면 열심히 안 했다면 제가 복귀주를 못 만났을 것 같다. 나름 20대를 치열하게 살았고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 현재의 제가 있고 '히어로'를 맡을 수 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후회없이 재미있게 살아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JTBC 제공. MBC 방송화면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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