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 부안 유생이 쓴 45년 일기 국가문화유산 된다

장상민 기자 2024. 6. 1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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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의 내밀한 증거를 담고 있는 유산들이 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동학농민혁명 운동의 시작을 기록한 '홍재일기'(위 사진)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한다고 13일 밝혔다.

일기에는 그동안 밝혀진 적 없었던 동학농민혁명기 백산대회(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알린 대규모 군중집회)의 일자가 1894년 음력 3월 26일로 정확히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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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부평 줄사택도

한국 근현대사의 내밀한 증거를 담고 있는 유산들이 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동학농민혁명 운동의 시작을 기록한 ‘홍재일기’(위 사진)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한다고 13일 밝혔다.

‘홍재일기’는 전북 부안군의 유생 기행현(奇幸鉉)이 23세(1866년)부터 68세(1911년)까지 45년간 작성한 7권의 일기이다. 1책의 제목은 ‘도해재일기(道海齋日記)’이며 2책부터 7책까지의 제목은 ‘홍재일기(鴻齋日記)’라고 돼 있다. 일기에는 그동안 밝혀진 적 없었던 동학농민혁명기 백산대회(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알린 대규모 군중집회)의 일자가 1894년 음력 3월 26일로 정확히 기록돼 있다. 또한 1866년부터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하기 전 30년 동안의 물가변동, 가뭄, 세금 등과 관련한 기록이 자세히 남아 있어 자료의 가치가 크다.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아래)은 일제강점기 미쓰비시 제강에 동원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합숙했던 공간이다. 연립주택처럼 여러 호의 집들이 줄지어 있어 속칭 ‘줄사택’으로 불려왔다. 국가유산청은 “광복 후에도 도시 노동자를 비롯해 다양한 계층의 주거공간으로 사용됐기에 삶의 흔적이 다양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 주거사(住居史)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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