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전이냐 이후냐… 금리인하 시기 고민 커지는 파월

임대환 기자 2024. 6. 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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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례회의 뒤 발표한 점도표에서 올해 1차례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면서 금리 인하 시기를 둘러싸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금리 변동 결정에 정치적 변수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오는 11월 미 대선을 전후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정치적 오해를 받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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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정치적 고려없다”지만
‘9월 인하’땐 바이든에 호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례회의 뒤 발표한 점도표에서 올해 1차례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면서 금리 인하 시기를 둘러싸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금리 변동 결정에 정치적 변수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오는 11월 미 대선을 전후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정치적 오해를 받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FOMC 회의 후 발표된 점도표에서 Fed는 애초 지난 3월 예상했던 올해 3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 전망치를 1차례 인하 수준으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9월 혹은 연말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가정할 경우 파월 의장은 정치적 논란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 대선에서 경제 문제는 후보자들의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 의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만일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차례 금리 인하로 당장 미국 경제가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경기 활성화라는 우호적인 환경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 반면 대선 이후 금리 인하가 결정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는 환경이다. 금리 인하라는 변수가 대선에 미칠 영향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시절인 2017년 11월 재닛 옐런 당시 Fed 의장 후임으로 임명돼 바이든 대통령 시절인 2021년 11월 재임됐다. 파월 의장이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에게 일종의 정치적 빚이 있는 셈이다.

파월 의장은 공화당원 출신이지만 정치적 성향은 중도주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직 당시였던 2019년 대통령이 원하는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파월 의장을 공개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파월 의장은 정치적인 사람으로 금리 인하를 추진하는 등 민주당을 도울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을 처음 Fed 이사로 낙점한 인물도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재무부 장관을 역임했던 티머시 가이트너였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는 파월이 금리 인하 시기를 언제로 정할지 전 세계 경제계가 주목하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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