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쓰는’ 삼성, 그 중심엔 ‘주장’ 구자욱이 있다[스경x현장]
삼성은 지난 12일 대구 LG전에서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캡틴’ 구자욱(31)은 “선수들이 용을 썼다”고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용쓰지 않았다면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삼성은 이날 선발 이승민이 3.2이닝 4실점 하며 내내 끌려갔다.
포기할 만한 점수 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도 아니었다. 상대는 이날 경기 전까지 순위표 최상단에 있던 ‘디펜딩 챔피언’ LG였다. 구자욱은 “작년 우승팀이기도 하고, 경기해보니까 어렵고 무서운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삼성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역전 가능성을 조금씩 높여갔다. 조기 가동된 불펜은 추가 실점 없이 타선이 날뛸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줬다. 2-4로 뒤진 5회초 2사 1루에 투입돼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최지광의 공이 컸다.
타선에선 구자욱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6회말 선두 타자로 나가 추격 솔로 홈런을 터트린 구자욱은 3-4로 추격하던 7회말 2사 1·2루에서 좌중간 2루타를 쳤다. 2루 주자 윤정빈은 넉넉히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이성규가 이 악물고 홈까지 쇄도했다.
LG의 중계 플레이를 본 구자욱은 상대 야수들의 시선을 조금이라도 분산시키려고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다. 이성규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 플레이트를 찍었고, 구자욱은 3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구자욱은 “구본혁 선수(LG)가 홈에 송구하는 자세를 보고 그냥 뛰었다. (이)성규가 조금 늦을까 봐 그런 플레이를 했다”며 “아쉽게 아웃됐지만,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는 선수들의 마음이 한데 모였다. 2루수 안주형은 아쉬운 번트 실패를 좋은 수비로 만회했다. 그는 “수비에서만큼은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더 집중했다”며 “조금이나마 투수들에게 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안)주형이가 번트 실패 후 조금 위축됐다”며 “어려운 상황에 수비를 정말 잘했는데, 자기가 ‘멋진 선수’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주장으로서 동료를 다독였다.
구자욱은 이날의 승리가 팀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랐다. 그는 “팀에 어린 선수가 많다. 이런 경기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야구가 더 재밌게 느껴질 테고, 팀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구자욱은 삼성이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2012년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다. 점점 순위가 떨어지며 한동안 침체기에 빠져있던 삼성은 올 시즌 ‘가을야구’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그는 “그때(입단 초) 선배님들은 되게 여유로워 보였다. 늘 져도 내일 이기면 되고, 연패해도 연승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느꼈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지금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언젠가 다시 여유 있게 경기하는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대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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