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 김미영 팀장, 한달 넘게 행방묘연…다른 나라 밀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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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달 필리핀 교도소에서 탈옥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씨(54) 검거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박씨는 지난달 1일 저녁에서 2일 새벽 사이 필리핀 나가시(市) 카마린스 수르 교도소에서 한국인 신모씨(41)와 탈옥했다.
이에 외교부는 지난달 중순 루카스 베르사민(Lucas Bersamin) 필리핀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탈옥한 박씨에 대한 조속한 검거와 재발 방지 등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공적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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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달 필리핀 교도소에서 탈옥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씨(54) 검거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박씨의 행방은 한 달 넘게 묘연한 상태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필리핀 코리안데스크가 지난달부터 현지 이민청 도피사범추적팀(FSU)과 박씨 검거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코리안데스크는 현지 경찰 부서에 우리나라 경찰관이 파견돼 한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부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우리 공관은 박씨의 신속한 검거를 위해 필리핀 관계기관에 협조 요청을 지속하고 있다"며 "필리핀 전역에 있는 지방 정부와 경찰이 박씨를 추적할 수 있도록 내무부에도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했다.
박씨는 지난달 1일 저녁에서 2일 새벽 사이 필리핀 나가시(市) 카마린스 수르 교도소에서 한국인 신모씨(41)와 탈옥했다. 박씨는 2012년부터 필리핀 현지에 콜센터를 차리고 범죄를 저질러 온 '보이스피싱 원조' 격이다. 이른바 '김미영 팀장' 명의의 전화나 문자를 통해 금융기관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빼냈다.
특히 그는 2008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근무하다가 해임된 경찰 출신으로 법망을 피해 범죄를 저질러 왔다. 탈옥 후에도 경찰 심리를 역이용해 한 달 넘게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씨의 행방이 묘연한 만큼 주변국으로 밀입국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외교부는 지난달 중순 루카스 베르사민(Lucas Bersamin) 필리핀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탈옥한 박씨에 대한 조속한 검거와 재발 방지 등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공적 서한을 전달했다. 형사 사건 피의자 검거를 위해 타국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서한을 보내는 건 극히 이례적으로 그만큼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은 박씨로부터 보이스피싱을 받은 국내 피해자들이 여전히 많아 박씨를 검거할 경우 한국 송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씨는 2021년 검거 당시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필리핀 교도소 수감을 위해 "필리핀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바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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