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까지 불러주시다니…기억에 두고두고 남을 것 같아요” KT 29세 외야수 감격, 창원에서 ‘배정대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 퍼지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6. 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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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생일이 될 것 같아요."

경기 후 만난 배정대는 "생일날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았다. 기분이 너무나도 좋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생일이 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해줬다. 또 먼 창원까지 와주셔서 노래를 불러주셨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 기억에 두고두고 남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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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생일이 될 것 같아요.”

2024년 6월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 손아섭의 스리런홈런을 시작으로 오재일, 오윤석, 김휘집에 마지막 9회말 박민우의 추격의 스리런홈런까지, 이날 홈런만 5방이 터졌다.

그러나 이날 가장 빛났던 선수 중 한 명은 바로 배정대. 6번타자 겸 선발 중견수로 출전한 배정대는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1-8 승리에 기여했다. 3월 24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 3월 2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

KT 배정대. 사진(창원)=이정원 기자
KT 배정대. 사진=KT 위즈 제공
사실 이날이 특별했던 이유는 따로 있다. 배정대는 1995년 6월 12일생, 이날이 바로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생일날 3안타에, 팀 승리에 또 주관 방송사 수훈선수 인터뷰까지. 이날만큼은 가장 행복한 남자였다.

배정대의 최근 생일날 경기 성적은 어땠을까. 2023년에는 월요일 쉬는 날이었고, 2022년에는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2021년에는 한화 이글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을, 2020년에는 월요일 쉬는 날이었다.

경기 시작 전 팬들은 배정대를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고, 또 수훈선수 인터뷰를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배정대를 향해 또 한 번의 생일 축하 노래와 함께 배정대의 이름을 연호했다. 배정대도 고개를 숙이며 팬들의 인사에 화답했다.

경기 후 만난 배정대는 “생일날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았다. 기분이 너무나도 좋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생일이 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해줬다. 또 먼 창원까지 와주셔서 노래를 불러주셨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 기억에 두고두고 남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KT 배정대. 사진=KT 위즈 제공
배정대는 2020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리그 3년 연속 전 경기 출장에 빛나는 철인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상으로 97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4월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았다. 정밀 검진 결과, 왼쪽 주상골 골절됐다. 한 달이 넘는 기간 1군에서 빠져 있었다.

배정대는 “감독님께서 늘 나를 주전 선수라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부상으로 빠지고 또 팀 성적이 나지 않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하려 한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부상당하기 전에 타율은 높았을지 몰라도, 타석에서 느끼는 컨디션은 지금이 훨씬 좋다. 지금의 페이스를 잘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KT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28승 37패 1무로 리그 9위. 물론 아직 반환점을 돌지 않았기에, 늘 그랬듯 올라갈 저력이 있는 팀이지만 그래도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KT 배정대. 사진=KT 위즈 제공
배정대는 “우리 팀은 힘들 때 그 힘듦을 잘 이겨내는 DNA가 있는 것 같다. 힘들 때 팀이 더 하나로 똘똘 뭉친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생각만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가 2인분 이상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 오히려 더 실수가 나온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 늘 그랬듯 선수들과 힘을 합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KT 배정대. 사진=KT 위즈 제공
창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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